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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학계 거장 최장집 ‘한국 정치의 길’을 말하다

중앙일보 2010.07.24 02:26 종합 1면 지면보기
진보학계의 거장인 최장집(67·사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금 한국 정치엔 (공산당 선언의) 칼 마르크스가 아닌 마키아벨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4일 발행된 본지 사람섹션 j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마르크스 이론의 치명적 결함은 ‘정치의 역할’이 없는 것”이라며 “정치는 없이 이상과 규범만 강요해 현실 속에서 작동을 못한 채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가치와 이념만 난무하고 현실 정치는 실종된 게 한국의 현실”이라며 “세종시·4대 강·천안함 문제도 세금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다른 의견, 다른 세력과 대화·타협하고 정치를 통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키아벨리가 권모술수의 화신이라는 건 오해”라며 “그가 강조한 ‘정치와 통치의 기술’에 한국 사회가 눈을 떠야 한다”는 제언이었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던지는 쓴소리였다. 최 교수는 “정치란 실현 가능한 길을 찾는 것인데, 이를 외면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마르크스는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필요”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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