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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령은 부하 딸 성추행 대령은 운전병 성폭행

중앙일보 2010.07.24 01:06 종합 21면 지면보기
현역 장교 2명이 각각 부하의 딸과 자신의 운전병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아동 성폭행과 성희롱 사건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군 부대 안에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나 군의 기강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내 성범죄 잇따라 군 기강 우려

2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역 공군 조종사 송모 중령은 지난 1일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의 딸을 성추행한 혐의로 19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 관계자는 “대구 공군기지에 근무하는 송 중령이 저녁 회식을 끝내고 부내 내 관사로 돌아가다 부대 놀이터에서 만난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19일 불구속 기소됐다”며 “추행 당시 그는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여중생이 소리치며 달아난 후 신고해 헌병대로 넘겨졌다”고 말했다. 송 중령은 당시 놀이터에서 피해 여중생과 얘기를 나눴으며, 이후 여중생이 숙소로 바래다 주던 중 성추행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송 중령은 현재 지상 근무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오모 해병대 대령이 자신의 운전병 이모 상병을 성폭행한 혐의로 보직 해임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 2사단 운전병으로 근무하는 이 상병이 사단 참모장인 오 대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지난 1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오 대령이 혐의를 일부 인정해 그를 보직 해임했다”고 말했다. 오 대령은 관용차 안에서 이 상병의 특정 부위를 만지고, 이 상병의 손을 자신의 바지 안으로 집어넣는 등의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상병은 A4 용지 10여 장에 이르는 진정서에서 오 대령으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이 같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으로 부대 뒷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으나 가지가 부러져 실패했으며, 오 대령과 함께 자살하려고 차량 전선을 끊기도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상병의 진정에 대한 인권위 조사가 끝난 다음 해병대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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