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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코리아 월드컵’ 가장 신경 쓰이는 상대는 일본

중앙일보 2010.07.24 00:13 종합 30면 지면보기
2002년 한국은 일본과 공동으로 월드컵을 치렀다. 2022년에는 단독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은 12월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집행위원 24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때 2018년, 2022년 개최지가 한꺼번에 정해진다. 운명의 날까지 채 다섯 달도 남지 않았다.


FIFA 실사단 5명 방한

2022년 FIFA 월드컵 실사단이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경쟁은 오래전에 시작됐다. 한국은 지난해 2월 월드컵 유치 의향서를 냈고, 지난 5월에는 대회 운영 계획을 구체화한 유치 신청서를 FIFA에 공식 제출했다. 22일에는 아롤드 마이네-니콜스 칠레 축구협회장을 단장으로 한 FIFA 실사단 5명이 방한해 활동 중이다. 일본을 먼저 둘러보고 입국한 이들은 25일까지 주요 시설을 직접 살피는 등 한국의 월드컵 유치 능력을 점검한다. 월드컵 유치에 대한 국가적 지원도 실사단의 관심사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저녁 만찬에 이들을 초청해 정부 차원의 월드컵 유치 지원을 약속했다.



일단 2018년 월드컵은 유럽, 2022년 월드컵은 비유럽권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서대원 월드컵 유치위 사무총장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014년에는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대륙별 순환 원칙은 없지만 월드컵이 세 대회 연속 비유럽권에서 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러시아, 네덜란드-벨기에, 스페인-포르투갈이 경쟁한다. 예상대로 2018년 월드컵을 유럽에서 치를 경우 한국의 실질적인 경쟁 상대는 일본·호주·미국·카타르 등 5개국으로 압축된다. 서 총장은 “5개 경쟁 상대가 모두 위협적이다. 어느 한 곳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일본은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다. 한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실사단은 “일본이 세운 계획은 기술과 전통을 잘 접목시켰다”고 극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월드컵 유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도 강력한 경쟁자다. 미국이라는 커다란 시장이 축구 열기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카타르는 인구 160만 명에 면적도 경기도보다 작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의 낮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 등 기후 조건도 불리하다. 하지만 전 경기장에 에어컨 설치를 약속하는 등 유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시드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처럼 월드컵도 잘 치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5개 대륙 중 오세아니아에서만 아직 월드컵이 열리지 않았다는 점도 공략 포인트다.



주목할 점은 FIFA가 노골적으로 월드컵 유치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FIFA는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카타르도 충분히 자격을 가졌다”며 힘을 실어주고 있고, FIFA는 호주가 집행위원들에게 5000만원 상당의 진주목걸이를 돌린 ‘뇌물 스캔들’에 대해서도 “문제 삼을 게 없다”며 면죄부를 줬다.



한국은 이미 2002년 월드컵을 통해 대회 운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서 총장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리틀 일본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것을 씻어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종 화합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2010년 월드컵을 유치한 남아공처럼, 2022 월드컵 유치위는 축구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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