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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여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

중앙일보 2010.07.22 00:17 종합 25면 지면보기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음 달 광주광역시에서 대규모 세계음악축제를 연다. 기존 건축개념을 초월해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문화예술공간이 선보이는데 광주가 아시아문화 중심도시로 가는 첫걸음이다. ‘2010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로 명명된 이 축제는 다음 달 27~29일 광주시내 공원·문화관과 뮤직 바 등에서 개최된다. 21개국 41팀의 음악인들이 무대에 선다.


“서양 중심 세계음악축제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가는 계기로”

전시공연시설인 ‘쿤스트할레 광주’도 옛 전남도청 앞 5·18광장에 연면적 1019㎡ 규모로 다음 달 31일 개관한다. 쿤스트할레(Kunsthalle)는 전시 공간(Art Hall)을 뜻하는 독일어다. 유인촌(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두 사업의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어떤 행사인가.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광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짓고 있는) 문화전당 준공 전에 미리 세계의 뮤지션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당 안에 담을 음원(音源)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음악축제를 넘어 다양한 문화의 소산물을 펼치고 교류하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 기존 세계음악축제들은 대부분 서양 중심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것도 필요하다. 몇몇 장르에 국한된 한국 음악시장에 다양성을 불어넣는 효과가 기대된다.”



-어떤 사람들이 무대에 서는가.



“각국 전통음악과 재즈·록·팝은 물론 대중이 접하기 어려운 보사노바·플라멩코·살사 장르까지 망라한다. 신기(神技)의 전통 슬라이드 기타리스트인 인도의 데바시시 바타차랴, 열정적인 살사 연주로 유명한 네덜란드 여성 트럼페터인 미흐테 혼텔레 같은 사람도 온다. 우리 소리꾼 장사익과 김덕수 사물놀이패, 안숙선 명창, 한국적 재즈를 창조하는 레드선, 유럽에서 사랑받고 있는 나윤선씨도 출연한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도 마련한다.”



-‘쿤스트할레 광주’는 용어부터 생경하다.



“쿤스트할레는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예술 프로젝트다. 건축 방식부터 실험적이다. 4각 입방체의 컨테이너 박스 29개를 층층이 쌓아 성벽처럼 둘러쳐 중앙에 전시·공연장을 확보한다. 옥외에는 대형 영상 스크린을 설치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내부는 복합공연장과 영상예술을 감상하는 스크린 월, 문화 도서실, 아트 라운지 등으로 꾸며진다.”



-그 기능이 단순한 전시·공연장 이상이라고 하는데.



“기존 미술관이 담아내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를 자유롭게 소개하고 소화할 수 있다. 우선 문화전당의 콘텐트를 미리 체험하는 쇼 케이스, 즉 작은 문화전당 기능을 한다. 또 국제적으로 수준 높은 작가들의 공연·전시가 이뤄진다. 개관 때는 스위스 이토이(E-toy) 그룹이 컨테이너 안에 히피문화를 주도했던 학자의 관(棺)을 조명등 1만7000개 등으로 꾸민다. 정보화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디지털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5·18 유적인 옛 전남도청 별관의 보존 방안은.



“기존 디자인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존방안을 곧 내놓겠다. 2014년에 문화전당이 완공되기 전 일부 시설이라도 조기 준공하려 한다. 서울에 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의 직원 중 3분의 1이 9월부터 광주로 내려간다. 아시아 각국의 문화자원과 순수예술을 바탕으로 산업적·경제적 효과를 내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것이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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