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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보험, 암 걸려도 보험금 못 받을 수 있다

중앙일보 2010.07.21 19:33 경제 10면 지면보기
김모(46)씨는 2005년 11월에 치명적 질병(CI)보험에 가입했다. CI보험이란 종신보험에다 치명적 질병 보장을 결합해 중대한 병이 생기거나 수술을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치료 자금 용도로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상품이다.


중대한 암은 보장돼도 치료 쉬우면 보장 안 돼
건강보험과 보장 범위·금액 따져보고 가입해야

김씨는 2007년 2월 일종의 뇌졸중인 ‘자발성 거미막 밑출혈’로 수술을 받고 보험사에 CI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약관에서 정한 ‘중대한 뇌졸중’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했다. 수술 후 의식이 명료했고, 신경학적 손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CI보험 가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김씨처럼 상품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CI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을 소개했다.



CI보험은 건강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에 비해 보장범위가 훨씬 제한됐다. 일반 보험상품은 질병의 종류만으로 보장 여부를 구분한다. 반면 CI보험은 질병의 종류와 심각성에 따라 보장 여부를 결정한다. 예컨대 중대한 암은 보장이 되지만 암이라도 치료가 쉬우면 보장이 안 된다. 그 때문에 CI보험에 가입할 때는 안내자료와 약관 등을 통해 보장 대상 질병의 종류와 정의를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CI보험은 중대한 질병이 생기거나 수술할 상황이 되면 사망보험금의 일부(50~80%)를 사망 전에 미리 지급하는 구조다. 계약자에게 고액의 보험금을 미리 지급해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선지급을 하는 데다 중대한 질병이 발생하면 이후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다. 종신보험의 보험료보다 30~40% 높다.



지난해 CI보험 신계약건수는 137만5242건으로 전년보다 31.5% 증가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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