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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은평을, 민주당으로 단일화” 유시민 “야권의 맏형답지 못한 태도”

중앙일보 2010.07.21 02:05 종합 12면 지면보기
“이번에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되면 다음 재·보선에서는 경쟁력이 아닌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다른 야당을 배려하겠다.”(민주당 정세균 대표)


야3당, 이재오 대항마 신경전

“선거를 며칠 남겨두고 갑자기 민주당이 단일화에 큰 관심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야권의 맏형답지 못한 태도다.”(국민참여당 유시민 서울은평을 선거대책위원장)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20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은 “4대 강 사업 전도사인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꺾자”며 전날부터 민주노동당과 함께 후보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는데도 그랬다.



민주당 정 대표는 “야권이 분열해서 맥없이 패할 것이냐, 후보 단일화로 승리할 것이냐의 갈림길”이라며 ‘다음 재·보선에서의 보상’을 협상 수단으로 제시했다. 또 단일화 방식에 대해 “누구를 내보내는 게 가장 승리할 가능성이 클지 경쟁력 테스트로 해야 한다”며 “논의 기구에서 합의된다면 어떤 방법이든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여당 유시민 선대위원장은 “최악의 경우 선거 전날이라도 후보 단일화하는 게 안 되는 것보다야 나을 것”이라면서도 “단일화를 지역별로 알아서 하게 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은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수치로 표현해 어느 쪽이 나으니까 하자고 하는 것보다 도량을 발휘해 합의하는 게 훨씬 더 어른스럽고 국민들 보기에도 좋을 수 있다”며 ‘경쟁력 테스트’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민노당 측도 정 대표의 ‘다음 재·보선 보상’ 제안에 대해 논평에서 “민주당은 언제까지 민노당의 양보를 요구할 것인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양보만 요구하는 ‘놀부 심보’가 아닌 호혜와 연대의 정신”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실제 참여당과 민노당은 민주당을 향해 재·보선이 치러지는 8개 지역에 대해 주고받기 식으로 일괄 협상을 하자는 입장이다. 광주 남구나 강원도 한두 지역을 민주당이 포기하라는 거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선 이들 지역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야권이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진보적 인사들로 구성된 ‘은평 주민 모임’ 소속 최헌국 평화교회 목사는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이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백일현·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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