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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신약 치료 1년 반 만에 집 팔고 아들 학원 다 끊고 … ”

중앙일보 2010.07.21 01:59 종합 8면 지면보기
간암환자 박지훈(46·가명)씨가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연간 3600만원 하는 넥사바 약값을 대느라 아파트까지 팔아야 했다. [조용철 기자]
“매달 약값만 300만원, 서울을 오가며 받는 다른 치료비까지 합하면 한 달에 600만원씩 들었어요. 암 보험 세 개는 타서 다 썼고, 아파트(116㎡)도 팔아 변두리로 이사했어요. 고3 아들의 사교육도 다 끊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사정해서 하루 네 알 먹던 걸 두 알로 줄였는데….”


표적항암제, 문제는 가격

지난 1일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항암치료를 받으러 온 박지훈(46·가명·충북 청주시)씨의 부인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유일한 희망인 항암제(넥사바)가 건강보험이 안 되는 탓에 1년 반 동안 약값으로만 5000여만원을 썼다.



박씨는 2008년 10월 간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신장에도 암이 발견돼 이듬해 1월 간 일부와 신장 한쪽을 잘라냈다. 퇴원 무렵 의사는 넥사바라는 표적항암제를 권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간암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유일한 약이라고 했다.



넥사바는 일부 신장암에만 보험이 적용돼 박씨는 대상이 아니었다. 보험이 되면 월 15만원인 약값을 20배나 더 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탄원서도 냈지만 소용 없었다.



대한간암연구학회의 안상훈 연구기획이사(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넥사바는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간암 약인데 보험이 안 돼 약을 써보지도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씨와 같은 상황에 처한 간암환자는 2200~6400명으로 추정된다.



다른 표적항암제도 보험 적용이 제한된다.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와 아바스틴은 보험이 아예 안 된다. 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특히 높은 항암제도 있다.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은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에만 보험이 되는데 그렇지 않은 환자로 넓혀달라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정영기 서기관은 “넥사바의 보험 확대 필요성이 있지만 연간 330억~950억원의 돈이 들 것으로 예상돼 고민 중”이라며 “건보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값을 내리는 방안을 제약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김정수·황운하·이주연 기자,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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