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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게이츠 이례적 DMZ 동시 방문

중앙일보 2010.07.21 01:51 종합 3면 지면보기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21일 동시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것은 북한의 천안함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표시다. 미국의 국무·국방장관이 함께 DMZ를 방문하는 것은 과거 방한한 미국 대통령을 수행할 때를 제외하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두 장관의 DMZ 방문에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동행한다. 한·미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상징하는 일대 이벤트다. 북한 코앞에서 미국의 대(對)한국 방위공약이 확고하다는 점을 내외에 보여주는 셈이다.


“정전협정 깬 북한 나쁜 행동 경고 … 한국 확고히 방어하겠다는 의지”

20일 게이츠 장관을 수행한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DMZ 방문의 메시지는 첫 번째로는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과 나쁜 행동들에 맞서 한·미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확고하게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꼽을 수 있다”며 “DMZ는 정전협정의 상징이 되는 장소인 만큼 정전협정하에서 북한이 준수해야 할 의무를 반드시 지키도록 촉구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20일 DMZ에서 20㎞ 떨어진 동두천 캠프 케이시를 방문한 데 이어 21일 DMZ를 찾는다.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20일 DMZ를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한반도와 역내를 확고히 지켜내겠다는 의지와 변함없는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가 6·25전쟁 발발 60주년인 만큼 북한의 도발에 의한 전쟁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분단의 최전선을 찾는 데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양국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며 “정전협정 체제를 위반한 북한이 재차 도발하지 않도록 하는 전략적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의 DMZ 방문은 천안함 사건 국면을 6자회담 재개 카드로 물타기하려는 북한의 속셈에 쐐기를 박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이는 6자회담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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