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암 투병 아들에게 든든한 형 마련해 주고 싶어요”

중앙일보 2010.07.21 01:47 종합 2면 지면보기
“큰딸(고2)은 살짝 넘어지기만 해도 뼈가 부러지는 난치병을 앓고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큰 애를 돌보느라 작은딸(중3)은 신경을 못 썼어요. 수학이 달려 쩔쩔매는데 학원에 보내지도 못합니다. 둘째의 희망이 돼줄 대학생이 필요해요.”


“남편이 실직해서 전기세도 못내 … ” 절절한 사연
본지 ‘공신 프로젝트’ 벌써 6000여 명 신청 쇄도

주부 박모(44·경기도 안양시)씨는 중앙일보가 초·중·고생의 공부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무료로 진행 중인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공신 프로젝트)’에 참가 신청을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남편도 실직 상태여서 전기세도 못 낼 정도로 힘들다”며 “작가가 꿈인 둘째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본지가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공신 프로젝트 참여 열기가 뜨겁다. 16일부터 참가자를 모집 중인데 20일 현재 전국 곳곳에서 60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인터넷(www.mentorkorea.co.kr)을 통해 신청했다. 올해 1학기에 이어 2학기에 확대되는 무료 프로그램은 초·중·고생 2000명과 대학생 2000명의 1대1 멘토링, 한 달간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교육전문가 100인의 온라인 상담 등이다.



박씨처럼 참가 희망자들의 사연도 절절했다. 대구에 사는 정모(45)씨는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 세 개가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해 받은 산업재해보상금을 고1 아들과 중1 딸의 학원비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꼼짝 않고 공부만 하는데 성적은 오르질 않는다”며 “대학생이나 교육 전문가가 공부법을 고쳐주면 학원에 보낼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양모(41·서울 동작구)씨는 올 3월 소아암 진단을 받아 항암 치료 중인 고2 아들에게 든든한 형을 마련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파일럿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공부는 놓을 수 없는 마지막 희망”이라며 울먹였다.



학생들도 “공신이 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전남 고흥군 거금도에 사는 최현호(금산중 2)군은 “방과 후에 영어를 배우러 1시간30분 배를 타고 뭍으로 나가는 게 너무 힘들다”며 “대학생 형·누나가 온라인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했다. 김문규(서울 선덕고 1)군은 “잠을 줄이라면 줄이고 놀지 말라면 놀지 않겠다. 공부를 열심히 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테니 프로젝트에 넣어달라”고 말했다.



초·중·고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대학생 ‘공부 천사’들의 신청도 줄을 이었다. 이날까지 전국 11개 대학(경희대·고려대·부산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전남대·중앙대·KAIST·한양대) 학생 1000여 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방지현(20·이화여대 수학과2)씨는 “1학기에 연을 맺은 중3 학생이 성적도 오르고 성격도 좋아져 2학기에도 계속 봉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본지는 소외계층을 위한 멘토링 사업도 확대한다. 21일 경기도와 저소득층 학생 지원 협약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자치단체·교육청·대학과 함께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를 도와줄 계획이다.



최은혜 기자






●초·중·고생 2000명과 대학생 2000명 1 대 1 멘토링

●한 달간 수능 1등급 올리기

●전문가 100인 온라인 상담



◆공신 프로젝트=본지가 올 4월부터 사교육에 의존하는 초·중·고생의 공부법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시작했다. 중1~고2를 대상으로 하는 공부개조 클리닉은 이달 25일까지, 대학생과의 1대1 멘토링은 8월 6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문의 중앙일보 교육법인 02-3469-0801.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