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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게이츠, 오늘 DMZ에 서다

중앙일보 2010.07.21 01:46 종합 1면 지면보기
20일 오전 10시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캠프 케이시의 연병장. 검은색 미군 헬기가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착륙했다. 헬기에서 내린 사람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방한 첫 일정으로 이곳을 찾은 게이츠 장관은 곧바로 도열해 있던 제1 중무장 전투여단과 210 화력여단 소속 장병 300명 앞에 서서 말했다.


유명환·김태영 장관과 함께 사상 처음 분단 현장 방문
북한 코앞서 한·미 동맹 과시

“내일(21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겠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유명환 외교부 장관도 DMZ 방문에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병들의 얼굴이 상기됐다.



미국의 외교·안보를 책임지는 국무·국방 장관이 함께 DMZ를 방문하고, 게다가 한국의 외교·국방 장관까지 동행하는 것은 모두 전례가 없는 일이다. 과거 방한한 미국 대통령이 DMZ를 방문했을 때 국무 또는 국방장관이 단독으로 수행한 경우밖에 없었다. 그래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게이츠 장관은 연설 후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DMZ 방문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도 DMZ에 근무하는 미군과 한국군 장병에게 사의를 표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안함 사건을 언급했다. “한반도는 정전체제에 있으며,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이 휘발성이 강한 지역”이라며 “DMZ 방문에는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나타내고 북한의 미사일 및 핵확산 위협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DMZ 방문은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과 나쁜 행동들에 맞서 한·미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확고하게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틀이던 장관의 체류 일정도 하루 더 늘렸다. 게이츠 장관은 “오랜 공직 생활 중 (업무상) 한 국가에서 3박4일간 머무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캠프 케이시 미군기지(동두천)=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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