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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5 모두 국가대표 출신 … 여자농구 코트에 신세계 열리나

중앙일보 2010.07.21 01:13 종합 28면 지면보기
신한은행이 독주하고 있는 여자프로농구에서 신세계가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 정인교(41) 감독은 요즘 “신한은행 좀 이겨 달라”는 격려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신세계는 비시즌 동안 대형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김계령(31·1m92㎝)과 센터 강지숙(31·1m98㎝)을 동시에 영입했고, 슈터 김나연(31·1m75㎝)도 데려왔다. 다음 시즌 신세계의 베스트5는 김지윤(34·1m69㎝), 김나연, 김정은(23·1m80㎝), 김계령, 강지숙으로 전원이 국가대표 출신이다. ‘2인자’ 삼성생명보다도 센터진이 탄탄해져서 지난 4년간 우승컵을 가져갔던 신한은행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 떠올랐다.



신세계의 힘은 지난 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끝난 대만 존스컵에서 드러났다. 신세계는 결승에서 대만 대표팀을 80-68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김계령과 강지숙, 김정은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나연이 맹활약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정인교 감독은 “이제 신한은행을 견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기대 반, 부담 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한은행은 센터 하은주만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풍부한 센터 자원을 앞세워 최장신 센터 하은주(2m2㎝)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신세계 포스트에는 새로 보강한 김계령, 강지숙에다 베테랑 센터 허윤자(31·1m83㎝) 등이 버티고 있다. 정 감독은 “강지숙과 김계령이 하은주를 1대1로 상대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득점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하은주를 1대1로 막으면 외곽수비도 수월해진다”고 자신했다.



문제는 조직력이다. 여자농구연맹(WKBL) 이명호 사무국장은 “신세계가 신한은행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신한은행은 최고의 선수들이 3~4년간 손발을 맞췄지만 신세계는 이번 시즌에 처음 모였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조직력이 관건”이라면서 “새로 온 선수들의 경험이 풍부해서 같이 뛰기 시작하면 금세 팀에 녹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여자농구 판에 식상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빨리 뚜껑을 열어보고 싶다”고 했다. 2010~2011 여자프로농구는 10월에 개막한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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