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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함께하는 NIE] 소셜 미디어

중앙일보 2010.07.21 00:26 Week& 9면 지면보기
소셜 미디어가 연일 화제다. TV나 신문 등 기존 미디어를 뛰어넘는 신속성과 강력한 전파력 덕분에 경찰 수사보다 빨리 실종자를 찾아내는가 하면, 무심코 올린 짤막한 글 한 줄로 하루아침에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트위터·페이스북 … 재미로 만나는 온라인 미디어에 문제 없을까

대표적인 채널은 트위터다. 트위터는 2006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크로 블로그다. 영문 알파벳은 140자, 한글은 70자 정도만 입력할 수 있다. 트위터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팔로’다. 팔로는 인터넷상의 유대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1촌 관계를 맺으려면 홈피 개설자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한 반면, 트위터상의 팔로어가 되는 데는 어떤 제약도 없다. 덕분에 트위터에 가입하면 누구라도 컴퓨터 앞에 앉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나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중앙포토]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숨은 힘도 소셜 미디어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트위터는 세계적인 유행이 됐다. 유독 우리나라만 트위터 열풍의 무풍지대였다.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 인터넷상의 대화 채널이 이미 다양하게 구비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해 스마트폰 보급 시작, 6·2 지방선거를 계기로 트위터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새로운 소통의 창구로 대두된 소셜 미디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소셜 미디어와 텔올 세대



소셜 미디어는 한 개인이 자신의 경험이나 취향, 의견 등을 다수의 타인과 공유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온라인 도구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유튜브도 이에 속한다. 소셜 미디어의 위력을 강화한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등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메시지는 짧고 간단해졌고 소통 기능은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이런 특징은 자신의 정보를 온라인상에 공개하는 데 적극적인 텔올(Tell All) 세대에게 안성맞춤이다. 텔올 세대는 일기 쓰기나 사진첩 정리처럼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도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 게 익숙하고 댓글을 통해 이뤄지는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이들을 말한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에서 종종 전문적인 콘텐트를 발견할 수 있었던 데 반해 텔올 세대가 점령한 트위터 등에는 사적이고 감각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온라인상의 인맥도 고스란히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기업체에서 구직자의 소셜 미디어를 점검해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의 실제 생활 모습이나 인맥, 사회성 등을 파악해 신상을 자세히 확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에 힘써야



트위터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가장 먼저 타전하는 매체로 발전했다. 지난해 6월 이란 대통령 선거 직후 벌어진 혼란 상황, 7월에 있었던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를 전하는 데도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아이티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현지 소녀가 트위터에 일기를 올려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죽음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었던 곳도 트위터다. 인맥이 피라미드식으로 얽혀 있어 정보의 전파 속도가 인터넷보다 빠르다.



이렇게 큰 영향력에 비해 소셜 미디어의 사용 가이드라인은 아직 정비되지 않은 상태다. 개인정보를 보호할 장치도 허술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셜 미디어의 강점이 거꾸로 악용될 수 있다. 지금도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대·전파되거나 누군가를 사칭한 유령 사이트로 문제가 적지 않다.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강점이 많은 매체라도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해볼 만한 NIE 활동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학생이 자신만의 소셜 미디어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직접 경험해 본 주제인 만큼 다양한 NIE 활동이 가능하다. 초등학생이라면 연예인을 사칭한 유령 사이트가 줄줄이 발견되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다. 온라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 충분히 다른 사람 행세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도덕심이 더욱 요구되는 공간인 셈이다. 저학년은 온라인상에서 지켜야 할 도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세부적으로 정리해 ‘10계명 만들기’를 해볼 수 있다. 고학년은 이미지를 활용해 ‘공익 광고’의 콘티를 짜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www.kobaco.co.kr)에서 기존에 제작된 다양한 공익광고를 미리 보면 참고가 된다.



중학생이라면 인터넷상의 루머에 대해 다뤄볼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대·재생산되는 일이 많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루머의 피해자가 돼 왔다. 정제되지 않은 정보를 접했을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자신이 루머의 당사자가 된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 책과 연계해도 좋다. 제이 아셰르가 쓴 『루머의 루머의 루머』(내인생의책 펴냄)를 함께 읽고 관련 기사와 연계해 독서록을 작성해보는 식이다.



고등학생들은 소셜 미디어의 미래를 유추하고 논술문으로 작성하거나 소셜 미디어가 올바로 운용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장치 등에 대해 정리해놓는 편이 좋다. 사람들의 소통 방식이 UCC나 블로그에서 트위터로 변화하게 된 사회적·심리적 원인을 찾아 신문 일기로 정리해두면 배경지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신문일기 한 쪽에 소셜 미디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나 인용할 만한 관련 속담을 표로 만들어 참고해도 좋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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