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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50→6월 1700→7월 1750 … 펀드 환매 태풍 ‘고기압대’로 이동

중앙일보 2010.07.21 00:14 경제 10면 지면보기
펀드 환매 행진이 다시 시작됐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 연중 최고치마저 돌파하자 최근 사흘 동안 1조원이 넘는 돈이 환매됐다. 주가 상승이 대량 환매를 불러내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4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 대량 환매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1750선에서 움직인 14~16일 1조2982억원의 자금이 환매됐다. 15일 하루에만 6555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하루 자금 유출액으로는 2006년 12월 21일(9232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근접한 8일부터 순유출로 돌아섰다. 최근의 대규모 환매는 지수가 빠르게 오르면서 1800대 이상에 유입된 자금이 원금 회복에 다가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800~1900대에 거치식으로 들어와 손실 폭이 컸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환매에 나서고 있다”며 “지수가 오르면 환매 압력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는 기준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주가가 1500~1600대에 이르자 환매 물량이 쏟아졌다. 하지만 올해는 지수가 1650을 넘어선 4월에 자금 이탈이 본격화됐고, 6월 지수가 1700선에 근접하자 다시 환매 사태가 빚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코스피지수 1700대에 유입된 펀드의 환매 물량은 거의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은 “4월과 6월의 환매로 1700대에 들어온 물량의 92% 정도가 소진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수의 추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환매 사태의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코스피지수가 1800 이상일 때 펀드에 들어온 24조원 규모의 자금이 또 다른 환매 물량으로 대기하고 있어서다. 또한 지수의 추가 상승과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로 최근 1700선 부근에서 유입된 자금이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800 이상에서 유입된 자금의 환매 물량이 쏟아질 경우 지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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