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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시 비즈니스정책 총괄하는 청훙 부시장

중앙일보 2010.07.13 03:00 종합 31면 지면보기
“선진국 도시들의 경험에 비춰보면, ‘세계도시(world city)’가 되려면 반드시 국제상업중심이 돼야 한다. 런던·뉴욕 뿐 아니라 서울시로부터 배우면서 함께 세계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


“세계도시 구상 실현 위해 서울시와 협력할 것”

청훙(程紅·44·사진) 베이징시 부시장은 지난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도시 구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희망했다. 세계도시는 베이징시 정부가 지난해 처음 제시한 중장기 전략 목표다.



청 부시장은 인구 2000만 명의 거대도시가 된 베이징시의 부시장 9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가장 젊은 부시장이기도 하다. 공산당원이 아니라 소수 정당인 중국민주동맹 출신이란 이력도 특이하다.



경제학 박사인 그는 베이징경제학원(현 베이징물자학원)을 졸업하고 이 대학의 물류관리연구소 소장을 지낸 교수 출신이다. 베이징시 상무국 부국장, 차오양(朝陽)구 부구청장을 거쳐 2008년 1월 부시장으로 발탁됐다.



최근 베이징시는 세계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을 착착 진행중이다. 제2 공항 건설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고, 최근엔 도심의 4개 구를 2개로 통합하는 행정개혁도 단행했다. 베이징의 비즈니스 정책을 총괄하는 청 부시장으로부터 베이징시의 구상을 들어봤다.



-세계도시에 이어 국제상업중심 비전을 제시한 배경은.



“중국은 개혁·개방 30년을 거쳤고, 2008년엔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 과학발전관에 기초하고 세계도시라는 표준에 착안해 경제적 측면에서 베이징의 새로운 발전 목표를 세웠다. 하루속히 국제상업중심이 되는 것이다. 몇십 년의 경험으로 어느 정도 조건을 갖췄다고 본다.”



-어떤 조건을 갖췄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500대 기업 중 249개가 베이징에 진출했다. 특히 30개가 베이징에 글로벌 본부를 두고 있다. 이는 세계 대도시 중 3위다. 외자기업들이 베이징에서 572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세계 50대 컨설팅 업체 중 35개가 진출해 있다. 베이징의 비즈니스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것이다.”



-정치중심 도시였던 베이징의 경제 실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도 베이징의 대외무역은 2148억 달러를 기록했다. 내수 소비시장 규모도 연속 7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 지난해 5300억 위안 규모이고, 올해는 6000억 위안에 이를 것이다. 홍콩의 2배 정도이며 중국 대도시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하나.



“국제상업중심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목표다. 투자와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준비중인데 8월쯤 발표할 것이다. 우리는 성공을 확신한다.”



-베이징시의 경쟁 상대는 어느 도시인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다른 도시의 장점을 배우고 수용하고 있다. (부정적 의미의) 적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베이징도 나름의 특색이 있다.”



-한국의 서울시와 협력할 의향은.



“서울은 이미 우리의 우호도시이자 자매도시다. 우호도시가 된 이래로 경제·문화 등 각 방면에서 오랫동안 많은 협력을 해 왔다. 행정 관리, 도시 환경 건설 분야에서 우리가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적극 협력하길 바란다.”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와의 관계는. 



“상하이 엑스포 기간에 상하이에서 베이징 관련 활동을 담당했다. 상하이의 발전은 베이징에도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도시 목표는 언제쯤 달성할 것으로 보나. 



“이 목표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전략적 과제다. 우리는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교수 출신이고 유일한 여성 부시장인데 고충은 없나.



“내 임무를 다하기 위해 보통 하루 10시간 아주 열심히 일한다. 일하는 것을 배우고 일을 즐긴다. 베이징 올림픽 때처럼 특수한 시기에는 밤낮으로 일했다. 주말에는 가끔 쉬기도 한다.”



베이징=글·사진 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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