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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거치식 펀드 투자 요령

중앙일보 2010.07.13 00:07 경제 10면 지면보기
주식형 펀드 투자 방법에는 적립식과 거치식 두 가지가 있다. 적립식은 적금처럼 계약 기간 동안 일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반면 거치식은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으로 가입 시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하면 단기간에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손실이 생겨 상당 기간 돈이 묶이게 된다. 그래서 일반투자자들은 거치식 펀드를 막연히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선취판매수수료 이용
90일내 단타매매 가능

그러나 거치식으로도 얼마든지 펀드를 짧은 기간 동안 샀다 팔았다를 반복할 수 있다. ‘선취판매수수료’를 이용하면 된다. 선취판매수수료는 펀드에 가입할 때 가입 금액의 0.5~1%를 수수료로 먼저 떼는 것을 말한다. 이 수수료를 뗀 펀드는 비싼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돼 언제든지 원하는 시점에 이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보통 펀드는 투자 후 30일 이내에 환매하면 수익의 70%, 90일 이내에 환매하면 수익의 30%를 수수료로 거둬 간다. 90일 이후론 환매수수료가 없다. 투자자들은 가입 후 얼마 안 있어 주가 상승으로 수익이 나더라도 이런 환매수수료 부담 때문에 환매하지 못하고 3개월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3개월이 지난 뒤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모를까 시장이 약세로 기운다면 수익은커녕 손실이 생길 수 있다. 결국 단기간에 수익이 났지만 환매수수료란 장애물에 막혀 이익 실현의 기회를 날려 버린 셈이다. 하지만 선취판매수수료를 이용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예컨대 거치식 펀드 가입 후 20일 만에 10%의 수익을 올렸다고 가정하자. 환매수수료를 제하면 실제 수익이 3%로 줄어 환매를 꺼리게 되지만 선취판매수수료를 뗀 경우라면 9% 이상의 수익을 고스란히 거둘 수 있다.



적립식은 한 번 투자하면 최소 2년 이상 장기간 놔두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거치식은 선취판매수수료를 이용해 3개월 이내의 단타매매도 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주가가 일정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때엔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투자 방법이다. 파도타기를 하듯 주가가 어느 정도 빠졌을 때엔 펀드에 들어갔다가 일정한 수익을 챙기면 빠져나오는 식을 반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선취판매수수료가 아닌 환매수수료를 떼는 펀드라면 꿈도 꿀 수 없는 투자 방식이다. 하지만 이미 거치식 펀드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고 선취수수료를 떼면서 환매수수료도 떼는 펀드가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mkbaek@haha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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