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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천안 두정동 ‘오모가리 김치찌개’

중앙일보 2010.07.13 00:05 6면 지면보기
1년이상 저온 숙성시킨 해남의 묵은지 맛이 시큼하면서 시원하다. [조영회 기자]
“전남 해남의 묵은지는 소금이 아니라 바닷물에 절여 깊은 맛이 있습니다.”


뚝배기로 끓인 해남 묵은지 특별한 맛

천안에 오모가리 묵은지 요리전문점이 생겼다. 오모가리는 뚝배기의 전라도 사투리다. 뚝배기에 1년 이상 숙성한 김치, 즉 묵은지로 돼지갈비, 등뼈찜을 만들어 내온다. 두정동 대우5차아파트 정문 앞 골목에 자리잡은 ‘오모가리김치찌개’. 점심시간이면 묵은지의 깊은 맛을 느끼러 인근 사무실 직원들이 몰려온다. 조금 먼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에서도 승용차를 나눠타고 온다.



한민희(여)대표는 “많은 묵은지 찌개집들이 있지만 오모가리에 담아 끓인 해남 묵은지의 시원한 맛을 따라 올 수 없다”고 말했다.



묵은지는 신김치와는 다르다. 묵은지는 오래된 김장 김치라는 뜻으로 김장하기 전 양념을 강하지 않게 담아, 저온에서 6개월 이상 숙성해 따뜻한 계절에 김장김치의 맛을 느끼게 한다.



김장배추보다 염분을 많이 넣어 절인 후 물기를 뺀다. 양념을 골고루 버무려 겉잎으로 감싼 뒤 땅 속 항아리에 담고 맨 위를 우거지로 덮고 소금을 뿌려 저온 숙성한다. 신김치는 숙성이 빨리 되서 신맛이 나는 김치이고, 묵은지는 서서히 오랫동안 숙성해 시지 않은 김치다. 오래 숙성 저장 할수록 깊은 맛이 난다.



한 대표는 “우리가 쓰는 해남 묵은지는 젓갈이나 액젓을 넣지 않고 무채도 넣지 않은채 최소 1년이상 숙성된 것”이라며 “신김치와 달리 아삭아삭 씹히는 게 일품이고 시큼한 맛이 신김치와 달리 시원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묵은지 메뉴는 오모가리 김치찌게, 묵은지찜, 묵은지등뼈찜,짜글이, 묵은지삼겹살 등이다. 찜 메뉴의 인기가 높다. 2~4인이 시키기에 적당하다. 먹기 알맞게 자른 묵은지에 돼지고기를 싸서 입안에 넣으면 느끼함이 전혀 없는 돼지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 돼지등뼈에서 발라낸 고기도 같은 방법으로 묵은지에 싸 먹는다. 그리고 묵은지 찌게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먹으면 속이 개운하다. 점심 메뉴로 손색이 없다.



한 손님이 묵은지를 가위로 서툴게 자르자 한 대표가 나서 직접 음식집게로 묵은지를 잡더니 싹둑 싹둑 먹음직스럽게 잘랐다. 고기와 묵은지를 국물이 많지 않게 ‘짜글~ 짜글~’끓여내는 짜글이도 많이 찾는다. 묵은지와 생돼지고기, 야채를 넣고 졸여 나온다. 학생 등 젊은 층이 좋아한다.



한 대표는 “맛도 중요하지만 식당 분위기와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청결한 주방과 실내 상태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식당 영업 경험이 있는 그는 천안에서 뚝배기 묵은지 맛을 가장 잘 내는 집으로 우뚝 서겠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지난달 개업과 동시에 단골이 됐다는 고대석(보험영업)씨는 “평소 김치찌게를 좋아하는데 이 집의 묵은지 찌게 맛이 깊고 시원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위치는 천안 서북구 두정동 1994번지(퓨전주차빌딩), 위너스학원 뒷편으로 앞에 두정고 후문이 있다. ▶문의=041-569-3113.







글=조한필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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