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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디자인을 즐기게 하라

중앙선데이 2010.07.11 04:18 174호 6면 지면보기
“시대를 수집한 것이죠.”
일러스트 작가 SABO(본명 임상봉·43)는 전시 기획의도를 묻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7월 20일까지 열리는 ‘바우하우스 & 모던 클래식-사보 컬렉션’은 그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독일에 머물며 하나둘 모은 ‘바우하우스 정신’이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독일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바이마르에 세운 조형 교육기관. 이곳에서 발현된 실용성과 합리성은 현대 디자인, 건축, 미술, 공예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에곤 아이어만의 의자 ‘SE68’(1950년대
그는 “모든 사람이 디자인을 즐겨야 한다는 생활 미감운동이 바우하우스 정신의 핵심 맥락”이라며 “장인들이 그런 감각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문화가 싹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우하우스풍 가구와 생활용품의 고졸한 아름다움에 점점 빠져들었다. 발이 부르트도록 벼룩시장을 찾아다녔고, 빈티지 가구를 사모았다. 이렇게 모은 분량이 귀국 당시 컨테이너 10개 분량에 달했다.

“이번 전시에 미처 내놓지 못한 작품이 아직 창고에 쌓여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번 전시에는 독일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에곤 아이어만(1904~70), 헝가리 출신의 디자이너 마르셀 브로이어(1902~81), 덴마크 디자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스 베그너(1914~2007), 나무를 구부려 만든 벤트우드 의자(bentwood chair)를 최초로 개발한 미하일 토넷(1796~1871),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구현한 에곤 아이어만(1904~79) 등 바우하우스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오리지널 작품 120여 점을 볼 수 있다.

그가 수집한 작품들은 마치 독일의 한 가정집 거실을 떼어온 것처럼 하나의 맥락을 형성하며 전시장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공간뿐 아니라 공기까지 꾸미고 싶었다”는 게 작가 SABO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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