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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올림픽 유치 전념하실 동안 제대로 경영수업 하겠다

중앙선데이 2010.07.11 01:47 174호 24면 지면보기
올 4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한항공의 1분기 기업설명회(IR)에 조원태(34·사진) 여객사업본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08년부터 이 회사의 핵심인 여객사업본부를 맡고 있다. 직접 IR 자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전무로 승진한 그는 “3분기에는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항공은 화물 부문의 호조로 1분기에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인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앞으로의 실적은 성수기에 접어드는 여객 부문에서 책임지겠다는 자신감이다. 조 본부장은 “세계 항공산업이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20% 정도 좋아졌다”며 “돌발 변수만 없다면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 경영수업 나서는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조 본부장이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사내외에서는 ‘후계자의 경영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조 본부장은 2003년 한진그룹의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했다. 대한항공 경영기획팀장, 자재부 총괄팀장을 거쳐 여객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신종플루와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해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4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루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조 본부장의 경영 수업 과정은 조양호 회장과 닮은꼴이다.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난 조 회장은 인하대를 졸업하고 74년 대한항공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미국 지사에 근무하면서 USC에서 MBA를 땄다. 이후 정비·자재·기획·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쳐 43세 때인 92년 사장으로 선임됐다. 99년 대한항공 회장이 되며 경영권을 넘겨받은 그는 2003년 선친인 고 조중훈 회장이 타계하자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조 본부장에게 앞으로 1년은 중요한 시기다. 조 회장이 올림픽유치위원장 활동에 전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대한항공의 총괄사장도 이종희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지창훈(57) 사장으로 바뀌었다. 7년 만에 경영진이 세대교체를 한 셈이다. 조 회장의 경영 수업 과정을 감안할 때 올해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거둔다면 지창훈-조원태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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