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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 가능성 희박 … 증시 어렵지만 나쁘지 않다

중앙선데이 2010.07.11 01:43 174호 26면 지면보기
유럽 재정위기가 뜸해지는가 싶더니 선진국 경기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른바 ‘더블딥’ 논쟁이다. 중국과 한국은 연초에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반전했지만 선진국 경기가 좋은 덕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최근 이 부분에 집중적으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미국 경기가 하반기에 둔화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경기가 다시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가는 최근의 안정세가 깨지고 하락하게 된다.

이종우의 Market Watch

세계 경제가 더블딥으로 흐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 회복은 소비 개선을 통해 경기 둔화를 완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물론 약간의 고용 개선이 이뤄진다고 해 정부가 재정을 통해 수행했던 역할을 민간이 모두 대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민간 소비 증대를 통해 위축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은 평가해 줄 만하다.

중국 경제가 회복을 계속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부동산 가격 급등 등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 것은 중국 정부가 경기 위축을 제도적으로 방지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대책으로 자산 가격 불안을 막으려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중국 경기 둔화가 세계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국 정부가 수출과 함께 내수 성장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재정 긴축으로 유럽과 미국의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국의 내수 성장은 세계 경제를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다행히 최근 중국 소비재 판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계 주요 주식시장에 비해 우리 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확장일로에 있는 중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 요인이다. 향후 세계 경제에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시장의 안정적인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최소한 선진국 시장과 같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박스권을 뚫고 내려오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은 금리를 인상하는 등 정책 변경이 이뤄져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운 변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 상황이 받쳐 준다면 영향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정책 금리 수준은 경제 수준과 괴리가 커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점도 영향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장이 어렵지만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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