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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러시아, 친서방화 길로 갈 것"

중앙일보 2004.12.28 18:28 종합 18면 지면보기
"빅토르 유셴코의 승리는 우크라이나가 '탈(脫)러시아.친(親)서방화'의 길을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크라이나 정책연구센터 나니프스카 소장

우크라이나 국제정책연구센터의 비라 나니프스카(59.사진) 소장은 대선 결과에 대해 이같이 정의내렸다. 센터는 우크라이나 최고의 국가정책연구소다. 27일 키예프시의 연구소에서 그를 만나 대선 결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었다.



-유셴코 승리가 갖는 의미는.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의 잔재에서 벗어나 서구지향적으로 전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는 구소련 시절 재산을 축적한 올리가키(과두 지배층)들의 도움을 받아 정권 재창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서방이 원하는 수준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향후 몇 년 내에는 힘들 것이다."



-유셴코 후보가 서방의 돈과 선거기술을 지원받아 승리했다는 평가도 있다.



"서방 국가들은 민주적 질서와 공정한 선거를 위해 공적 지원을 했다. 유셴코를 직접 지원하지 않았다. 유셴코를 도와준 것은 새로운 질서를 원하는 우크라이나의 신흥 기업인들이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대규모로 길거리로 나선 뒤에야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반면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지나친 개입은 오히려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유셴코 후보의 다이옥신 중독설이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쳤나.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동정표가 유셴코에게 많이 몰렸다. 많은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가 유셴코 독살 기도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동부지역이 분리 독립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동서 분열 양상은 선거과정에서 지나치게 증폭된 측면이 있다."



-향후 전망은.



"야누코비치는 투표 부정 등을 이유로 법정 소송을 제기하겠지만 결국 패배를 인정할 것이다. 여야간 대규모 충돌은 없을 것 같다. 유셴코도 쿠치마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에 대해 정치적 보복을 하기보다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한 동부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키예프=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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