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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수 정화해 호주 철광산에 수출 추진

중앙일보 2010.07.09 10:26
일본 치바시ㆍ가와사키시의 하수를 고도 정화해 호주에 수출하는 실험이 이번 가을에 시작된다고 아사히 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금은 하수 대부분이 처리된 뒤 강이나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이것을 물부족으로 고민하는 호주의 광업 회사에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물은 호주에서 철광석을 운반해 오는 배가 돌아갈 때 빈 공간에 채워 나른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일본이 수자원을 수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신문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은 이날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 정부와 이런 실험을 시작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매각 후보지는 리오ㆍ틴트 등 세계적 광업 회사가 진출하고 있는 호주 서부의 철광석 산지다.



광업 회사는 철광석을 씻거나 분진이 들뜨지 않게 하기 위해서 대량의 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호주는 전 국토에 물이 부족한 상태. 국토교통성에 의하면 광업 회사가 현재 사용하는 물은 해수를 식용 수준으로 담수화 한 것으로, 가격이 1t 당 4~5 호주 달러(4000~5000원) 수준에 달한다.



이번 시도는 호주 같은 물 부족 국가와 물이 넘치는 일본을 사업 차원에서 묶는다는 발상으로 시작됐다. 일본에서 나오는 하수는 정화했을 때를 기준으로 연간 약 140억t. 그 중 약 20%는 공원 등에서 물장난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화하지만, 재사용되는 물은 2007년 기준으로 1.5%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바다나 강에 버려지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일단 드럼통으로 물을 호주로 수송하여 수질 변화를 조사하는 등 과정을 거쳐 빠르면 2012년에 사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수자원의 편재가 문제점으로 부상하며 수자원 비즈니스는 점차 주목받고 있다. 호주 국토의 80%는 연간 강수량이 600㎜ 미만으로 도쿄의 3분의 1 이하이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의 영향도 물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동 등의 물부족 현상으로 수자원 비즈니스의 시장 규모는 15년 후 지금의 2.4배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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