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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선진국민연대 관련 단체 곧 해체 지시”

중앙일보 2010.07.09 02:14 종합 1면 지면보기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던 외곽 조직으로 최근 금융계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선진국민연대’ 문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이 조직의 명맥을 잇는 모든 단체를 해체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복수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8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의혹의 진위 여부를 떠나 대통령을 도왔던 조직이 오해를 사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는 게 청와대 내부의 인식”이라며 “현재 남아 있는 선진국민연대 관련 단체들을 모두 해산시켜야 한다는 건의가 이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통령 사조직 논란, 국정운영 큰 부담”
최근 은행·공기업 인사 개입 의혹에 특단 조치
‘동행대한민국’ 등 2개 단체로 간판 바꿔 활동 중

‘선진국민연대’는 2007년 대선 당시 박영준 현 총리실 국무차장과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주도해 만든 전국적인 이 대통령 지지조직이다. 두 사람은 전국에 흩어진 이 대통령의 사조직 200여 개를 ‘연대’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당시 이들 조직의 회원을 합친 숫자가 463만 명에 달했다. 선거 때 열성적인 활동을 하던 이 조직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 만인 2008년 10월 공식 해체됐다. 그러나 곧바로 파생조직이 생겨났다. 200여 개 조직의 대표·간부들로 구성된 ‘동행대한민국’,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지방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선진국민정책연구원’이 선진국민연대의 명맥을 이은 것이다.



최근 정부와 금융계에선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일부 후보자들의 사퇴를 종용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거나 “선진국민연대 출신 청와대 비서관이 은행과 공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사조직을 둘러싼 논란은 그 자체가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그 불씨를 없애는 게 옳다”며 “조만간 이 대통령이 직접 해체 지시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선진국민연대 출신 청와대 비서관이 은행이나 공기업 CEO들을 상대로 부당한 일을 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승욱·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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