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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익, KB한마음 특혜받아 헐값 인수 뒤 노무현 정부 실세들에게 비자금 제공 의혹”

중앙일보 2010.07.09 01:50 종합 4면 지면보기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8일 민간인 사찰의 피해자인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 역공
조전혁 의원, 비자금 자료 공개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대표가 전 정권 실세의 도움으로 인력 공급업체인 KB한마음을 국민은행으로부터 주식 액면가에 특혜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KB한마음을 경영하면서는 매출액을 부풀려 리베이트를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실세들에게 특혜를 준 대가로 제공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같은 주장과 함께 KB한마음 거래업체에서 제보받은 세금계산서, 통장 입출금내역 등 비자금 조성 관련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조 의원은 “거래업체 대표 A씨가 2008년 4월 매출을 3000만원으로 부풀린 대신 김 전 대표에게 현금 1305만원을 직접 전달했으며, KB한마음의 다른 직원 두 사람이 현장에 동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씨는 전 정권 실세들과 친하게 지내고 이광재·안희정씨 얘기도 자주 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이들 실세와 친분이 있던 부행장과 인사부장이 결재하고 은행장까지 가세, 김씨가 KB한마음을 헐값에 인수했다는 KB국민은행 내부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제보에 따르면 2005년 초 국민은행 구조조정 당시 김 전 대표는 영등포지점장에서 퇴직하면서 자본금 1억원의 KB한마음 주식을 액면가로 분양받았다고 한다.



조 의원은 “KB한마음이 이들 전 정권 실세의 퇴임 이후를 대비해 만들어진 회사란 의혹이 있다”며 “검찰은 김 전 대표에 대한 사찰 의혹과 함께 전 정권 실세들에게 비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의 변호인인 최강욱 변호사는 "전혀 법적 근거도 없고 의도를 갖고 꿰맞춘 허위 폭로”라며 "책임있는 국회의원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개인을 흠집내려는 주장을 한 데 대해 반드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도 “이제 와서 김 전 대표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결국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전 정권 특정 인사를 죽이기 위해 정치사찰을 벌였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간인 사찰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신경식 1차장은 비자금 의혹과 관련, “우선 총리실이 수사 의뢰한 (민간인 사찰) 내용을 먼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국민은행 임원 남모씨와 NS한마음 대표 조모씨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NS한마음은 불법사찰 피해자 김종익씨가 대표로 있던 KB한마음의 후신이다. 남씨는 국민은행 부행장이었던 2008년 9월 김씨를 면담하면서 KB한마음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효식·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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