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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463만 MB 대선 외곽 조직 … 박영준·김대식 주도

중앙일보 2010.07.09 01:46 종합 4면 지면보기
이명박 정부에서 비선라인 월권 논란의 진원지로 ‘선진국민연대’가 도마에 올랐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단체이지만 그동안 여권 내부에선 선진국민연대가 현 정부의 최대 파워그룹이란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선진국민연대는
국회로 내각으로 공기업 요직도 진출 … MB정부서 승승장구

선진국민연대는 17대 대선을 두 달 앞둔 2007년 10월 결성된 이명박 캠프의 외곽 조직이다. 조직 결성을 주도한 사람은 당시 캠프의 박영준·김대식 공동 네트워크팀장이었다. ‘투 캅스’라고 불린 두 사람은 1년 넘게 전국을 샅샅이 누비며 200여 개의 지역·시민·직능단체를 선진국민연대란 틀 안에 묶었다. 결성 당시 가입회원 수만 463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였다. 이 대통령조차 대선 막판 정동영 후보 측의 ‘BBK 의혹’ 파상 공세에도 불구하고 530만 표 차이의 낙승을 거둔 건 선진국민연대의 공로가 컸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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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두터운 신뢰 속에 선진국민연대 인사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승승장구했다. 조직의 실질적 리더인 박영준 팀장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에 발탁돼 한때 ‘왕비서관’으로 불리며 최대 실세로 부상했고, 김대식 팀장은 차관급인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기용됐다. 선진국민연대의 공동 상임의장을 맡았던 이영희 인하대 교수는 노동부 장관으로, 권영건 전 안동대 총장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엄홍우 희망세상농업포럼 대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4대 강 사업을 진두 지휘하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선진국민연대 출신이다. 한나라당에선 장제원·권성동·조진래 의원이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야당과 금융계에서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과 공기업 사장 소집 논란에 휩싸인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은 각각 이 조직의 사무총장과 대변인을 지냈다.



선진국민연대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공기업이다. 신방웅 한국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조영래 지역난방공사 감사, 임동오 사학진흥재단 이사장, 김명수 안산도시개발공사 사장 등 수두룩하다. 지난해 2월 이 대통령이 선진국민연대 간부 250여 명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했을 때 사회자가 “공기업 감사는 너무 많아 일일이 소개를 못 하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선진국민연대는 2008년 10월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박영준 국무차장을 중심으로 한 인맥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는 소문이다. 박 차장이 별도의 비선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공격받는 이유다. 또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은 한나라당과 별로 인연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당에선 “우리가 고생을 해 정권을 바꿔 놨더니 실리는 엉뚱한 데서 챙겨 간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선진국민연대가 여권 내부 갈등의 진원지로 지목받는 이유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8일 “인수위 시절 대선 때 캠프에서 고생한 사람들도 상당수가 자리를 못 받고 공중에 떠 있었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 요직을 꿰차 당시에도 위화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알려왔습니다 선진국민연대 중앙위원 출신으로 분류된 박재순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본인은 선진국민연대에 가입한 적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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