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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됐다 … 북, 작년 초 주민에게 전파 시작”

중앙일보 2010.07.09 01:36 종합 8면 지면보기
북한이 김정일(68)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26)을 후계자로 내정한 사실을 지난해 초 주민들에게 처음 알리기 시작했다고 교사 출신 탈북자가 8일 밝혔다. 황해도에서 교사로 근무한 장모(25·여)씨는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도 안성 하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2월 말에서 3월 초 부교장이 교원들만 모아놓고 ‘20대 청년대장 김 대장(김정은을 지칭)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부교장은 ‘학생들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 부교장은 당시 50쪽 정도의 ‘김정은 위대성 자료’를 교원들에게 나눠줬다고 장씨는 전했다. 장씨는 “이후 ‘척척척’(김정은 찬양가요인 ‘발걸음’을 지칭)이 등장했으며 5월에는 김정은의 이름이 나왔다”며 “이때부터 학생들에게도 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교사들은 속으로는 ‘3대째 내려오니 또 이렇게 되는구나’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교사 출신 탈북자 밝혀

북한은 지난해 봄 생산 증대를 위한 ‘150일 전투’를 벌이면서 “청년대장이 지도하신다”고 선전했으며,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때 대동강에서 벌어진 호화판 불꽃놀이도 김정은이 창조하고 지도했다는 식으로 주민들에게 알렸다고 장씨는 설명했다. 또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현지지도 때 먼저 안전상태 등을 점검한다는 내용이 위대성 자료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이 현장에 나가면 내리던 비가 멎고 무지개가 비친다는 식으로 전설화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장씨는 지난해 9월 탈북해 올 2월 입국했으며 5월부터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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