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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타고 질주하던 뤽 베송 ‘요정’손잡고 돌아오다

중앙일보 2010.07.09 00:28 종합 27면 지면보기
‘레옹’‘제5원소’의 뤽 베송(51) 감독이 사랑스런 초미니 요정 미니모이들과 함께 돌아왔다.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결합된 ‘아더와 미니모이2-셀레니아 공주 구출작전’(7일 개봉)이다.


첫 애니‘아더와 미니모이’
“내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영화”

‘아더와 미니모이’ 시리즈는 뤽 베송이 자신이 쓴 동명의 판타지 동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시골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간 소년 아더(프레디 하이모어)가 땅 속에 사는 2㎜ 크기의 미니모이 왕국에 들어가 겪는 모험담이다. 생명존중, 아프리카 원주민들과의 교감 등 자연친화적이고 다원주의적인 메시지가 돋보인다. 미니모이 캐릭터 또한 가분수에 익살스러운 용모로 서구적 미감을 벗어난다. 아더가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장면에서는 뤽 베송 특유의 화려한 액션 연출도 선보인다.



‘아더와 미니모이’에서 첫 번째 애니메이션에 도전한 뤽 베송 감독. “생태를 살리자는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애니메이션 장르를 택했다”고 말했다.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제공]
총 3편의 ‘아더와 미니모이’ 시리즈는 기획·제작에 10년이 걸린 장기 프로젝트다. ‘아바타’‘다크 나이트’ 등에 참여한 프랑스 특수효과회사 BUF가 참여했다. 뤽 베송으로서는 첫 번째 애니메이션인데다가, 최근에는 주로 제작자로 활동한 그가 모처럼 메가폰을 잡아 눈길을 끈다. 3편 시리즈를 완성하는 동안 액션 흥행작 ‘택시’‘13구역’‘트랜스포터’‘테이큰’ 등을 제작했다.



뤽 베송 감독은 e-메일 인터뷰에서 “원래 시나리오를 쓰다가 책으로 쓰는 편이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것 같아 동화책으로 먼저 출판했다”며 “평소 관심 많은 환경문제, 지구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의 책과 ‘아더와 미니모이’ 1편은 국내에도 이미 선보였다).



5남매의 아버지인 그는 “무엇보다 드디어 내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게 되어 기쁘고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첫 애니메이션 도전이라 많은 것을 배웠다. 1편의 경험으로 2편에서는 내 스타일이 더 많이 묻어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레옹’ 때 나탈리 포트만을 발굴했던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어거스트 러쉬’‘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레디 하이모어를 택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하이모어가 성장을 시작하자 2,3편을 연속해 찍으며 시간을 아꼈다. 2편의 애니메이터 수를 1편의 두 배로 늘이며 초고속 제작을 진행했다. “프레디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단 몇 주의 여유조차 없었다. 다행히 영화 안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촬영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안다. 장면이 어떻게 표현되길 바라는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빨리 캐치한다. 정말 영리하고 훌륭한 배우다.”



‘아더와 미니모이’는 올 여름 ‘슈렉 포에버’‘토이 스토리3’ 등 할리우드 강자들과 흥행 대결을 벌이게 됐다. “BUF도, 나도 처음 해보는 애니메이션이라 둘 다 불모지를 개척한다는 기분으로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주문하면 BUF가 숙제를 풀고, 난 그 동안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이었다. 2,3편에 와서는 드디어 기술적 한계가 사라졌다.”



완결편인 ‘아더와 미니모이3’는 올 칸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프랑스에서는 10월 중순 개봉 예정이다.



뤽 베송은 차기작으로는 사랑 영화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연출 은퇴작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소문과 달리 “아마도 계속 연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돈을 목적으로 내 이름을 걸고 무리하게 영화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렇기에 조금 늦게 그만두는 것보다 조금 일찍 그만 두는 쪽을 택하고 싶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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