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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벌개진(?) 얼굴

중앙일보 2010.07.09 00:25 경제 19면 지면보기
다음 중 바른 표현을 골라 보자.



①거짓말을 하려 해도 얼굴이 벌개져 금세 들통 난다.



②그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얼굴이 벌게지곤 했다.



많은 사람이 ‘벌개지다’와 ‘벌게지다’를 구분하지 못한다. 정답은 ‘벌게지다’다.



다음 문제로 넘어가 다시 한번 바른 표현을 골라 보자.



①그 사람은 술 한 잔에도 얼굴이 빨개진다.



②더위를 먹었는지 얼굴이 빨게지고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위에서 ‘벌게지다’가 바른 표현이니 ‘빨개지다’와 ‘빨게지다’도 ‘빨게지다’가 바른 표현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빨개지다’다.



‘벌게지다’와 ‘빨개지다’가 바른 표현임을 쉽게 기억하기 위해선 ‘벌겋다’와 ‘빨갛다’를 떠올리면 된다. ‘벌게지다’는 ‘벌겋게 되다’에서, ‘빨개지다’는 ‘빨갛게 되다’에서 온 말이다. ‘벌겋다’를 ‘벌갛다’로, ‘빨갛다’를 ‘빨겋다’로 쓰면 매우 어색하다. ‘ㅓ(벌)’에는 ‘ㅓ(겋)’, ‘ㅏ(빨)’에는 ‘ㅏ(갛)’가 어울리려는 현상 때문이다. ‘발개지다(발갛게 되다)’와 ‘뻘게지다(뻘겋게 되다)’도 마찬가지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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