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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뉴스 인 뉴스 <119> 해수욕장

중앙일보 2010.07.09 00:23 경제 18면 지면보기
‘해수욕장(海水浴場)’의 사전적 의미는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시설이 갖춰진 바닷가입니다. 휴가철을 앞두고 해수욕장들이 앞다퉈 개장하고 피서객을 향해 손짓합니다. 벌써 주말이면 해수욕장마다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백사장과 넘실대는 파도, 빽빽하게 늘어선 파라솔로 대표되는 해수욕장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겠습니다. 참, 대한민국 1호 해수욕장은 부산의 송도해수욕장인 것 알고 계시죠? 일제 강점기 부산에 온 일본인이 1913년 송도유원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개발했다고 합니다.


해운대 바다엔 상어 퇴치기 10대 있고 송도는 휠체어 타고 물에 들어갈 수 있죠

이찬호 기자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에 316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해수욕장은 누가 관리하느냐에 따라 시범·일반·마을해수욕장으로 나누어진다. 시범해수욕장은 기초자치단체가 직접 관리하는 해수욕장으로 경포 등 규모가 큰 해수욕장들이 여기에 속한다. 일반해수욕장은 기초자치단체가 관리하지만 지역번영회·어촌계 또는 민간 기업에 위탁해 운영한다. 마을해수욕장은 지역번영회·어촌계 등 마을 단위의 공동체가 자율적으로 관리·운영한다.



해수욕장은 백사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유영(游泳)구역을 표시하고, 종합관리사무소와 감시탑을 설치해야 한다. 또 화장실·샤워실 등을 만들도록 국토해양부의 ‘해수욕장 시설물 설치 및 관리 운영기준’은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백사장의 관리 상태와 특징을 조사해 홈페이지와 해수욕장 게시판에 공고해야 하고, 심야 폭죽 사용금지 등 이용객이 지켜야 할 사항도 공지해야 한다. 해수욕장의 입장료는 없다. 하지만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주차료를 받고, 야영장을 운영하는 곳은 사용료를 징수하기도 한다. 또 파라솔과 튜브 등의 용품 대여료를 받는다.



해운대 한 해 1000만 명 몰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한 해 1000만 명 이상의 피서객이 몰린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위험예지시스템’을 개발해 해운대해수욕장에 해파리·상어가 나타날 위험이 있거나 기상이변 가능성이 있으면 택시 단말기를 통해 알려준다. [중앙포토]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수욕장은 부산 해운대, 강릉 경포해변, 충남 대천해수욕장이다. 해운대는 지난해 피서객이 1007만 명에 달했으며 경포는 800만 명이 다녀갔다. 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가 가장 긴 곳은 전남 신안 임자도의 대광해수욕장으로 12㎞에 달한다. 물이 빠졌을 때 백사장 너비는 보통 250~300m다. 백사장 대신 몽돌로 이뤄진 해수욕장도 있다. 경남 거제시 학동몽돌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인천시 옹진군은 백령도의 콩돌해안을 해수욕장으로 만들기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콩돌은 몽돌보다 작은데, 콩돌해안은 1997년 천연기념물 제392호로 지정됐다. 제주도 제주시 삼양동 해변은 검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검은 모래 찜질이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으로 휴양객이 많다.



‘물’이 다르다 … 화진포·고래불·비진도·가계 수질 최고



해수욕장이 있는 지역의 보건환경연구원은 해수욕장 개장 2개월 전에 10일 간격으로 2회 이상 수질을 검사해 국토해양부에 보고한다. 조사 항목은 부유물질, 화학적산소요구량, 암모니아질소, 총인과 대장균 수이다. 대장균 수를 제외한 4개 항목을 점수화해 총점이 4~8이면 ‘적합’, 9~12면 ‘관리요망’, 13~16이면 ‘부적합’ 판정을 내린다. 대장균 수가 기준치를 넘으면 점수와 상관없이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한다. 국토해양부는 올해의 경우 주요 해수욕장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모든 해수욕장의 수질이 ‘적합’하다고 발표했다. 강원도의 화진포, 경북 고래불, 경남 비진도, 전남 가계 등의 수질검사 종합점수는 4로 최상급이었다.



해변으로 ‘개명’ 바람



최근 강원도·제주도·전라남도가 해수욕장 명칭을 ‘해변’으로 바꾸고 있다. 여름 한 철만 이용하는 피서지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경포 등 강릉지역 안내판은 모두 해변으로 교체됐다. 동해시는 해변으로 바꾸는 중이다.



제주도는 해변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이호 테우해변’처럼 지역 이름과 해수욕장의 특성을 살린 이름을 쓰고 있다. 테우는 뗏목 형태의 전통 배로 이호는 테우를 활용한 고기잡이가 활발했던 곳이다. 해변으로 바꾸기는 했지만 일부 해수욕장은 미련을 버리지 못해 ‘여름해변’으로 부른다. 명칭 변경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국토해양부 연안계획과 관계자는 “해수욕장은 해변보다 좁은 의미며, 자치단체가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것 같다”며 “해수욕장이 아닌 곳도 해변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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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놀이 시설 … 워터파크에 질쏘냐



피서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수욕장마다 편의시설과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올해 위험예지시스템을 개발해 해운대해수욕장 등에 적용한다. 이안류(離岸流: 육지에서 바다로 흐르는 거꾸로 파도) 발생 정보, 해파리·상어 출현, 기상이변 등 해수욕장 정보를 부산기상청·국립수산과학원·부경대에서 받아 부산 지역 브랜드 택시 단말기를 통해 알린다. 119수상구조대 홈페이지(http://lifeguard119.busan.go.kr)도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과 입욕 통제 등 해수욕장 안전정보를 제공한다. 이안류 피해 예방을 위해 부산소방본부가 개발한 구조 튜브도 올해 선보인다. 상어가 싫어하는 전류를 쏘는 상어퇴치기를 지난해 3대에서 올해 10대로 늘렸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피서객이 파라솔 등 피서용품을 빌릴 때 일종의 영수증인 ‘전표’를 구입한 뒤 전표를 대여소에서 맞바꾸도록 한다. 불법 대여를 막기 위해서다. 또 올해 처음으로 해수욕장 주변 200m 이내를 ‘청정식품 존(Zone)’으로 지정 운영한다.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특별사업경찰관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이 무허가 불법 식품 단속에 나선다.



강릉 경포해변은 올여름 첨단 정보기술(u-IT)을 갖춘 유비쿼터스 지역으로 변모했다. 해변 일원에 무선 인터넷망이 설치돼 주변의 백사장, 카페, 모텔 등에서 노트북으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해변 중앙통로 등에 설치된 7개 미디어 보드에서 경포포털 홈페이지(http://gp.ubiz.or.kr)에 접속하면 잠자리와 먹을거리, 편의시설, 여행정보 등 각종 관광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미디어 보드는 첨단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장착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동영상 촬영 서비스, 사진 e-메일 전송 서비스도 한다. 경포 3·1 만세공원에는 건강측정시스템인 u-헬스케어센터가 설치돼 있다. 이 밖에 경포에는 농구와 미식축구, 아이스하키의 특징을 갖춘 익스트림 스포츠인 슬램볼(Slam ball)이 있다. 강릉 주문진 해변에는 12m 높이의 출발지에서 와이어를 타고 길이 419m의 바다 위를 날아 낮은 해변에 도착하는 아라나비 시설도 운영된다.



장애인도 해수욕 즐길 수 있어



부산 송도와 속초해수욕장은 장애인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송도해수욕장은 백사장에 합판과 미끄럼방지 재질을 이용한 길이 25m의 진입로를 만들어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바닷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 가로 30m, 세로 30m의 장애인 전용 유영구역도 운영한다.



2008년에 목재 데크, 지난해 철제 레일을 백사장에 깔았던 속초해수욕장은 모래 퇴적과 너울성 파도로 이들 시설이 훼손되고 고장이 자주 발생하자 올해는 목재 데크와 레일을 복합적으로 설치해 장애인이 쉽게 바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도는 고성군 화진포와 송도·백도해변 샤워장에 전기온수시설을 설치했다. 바닷물에서 해수욕을 한 뒤 체온이 떨어질 수 있는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따뜻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고성군은 송지호해변 옆 오토캠핑장에 텐트 설치용 데크 90개도 올해 새로 설치했다.



피서객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기 위한 시스템도 도입됐다. 속초해수욕장은 정문과 중문 출입구 바닥에 피서객의 이동압력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해 자동으로 방문객 수를 산출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 밖에 강원도 내 시범해수욕장은 2500㎡에 피서객이 꽉 들어차면 1㎡당 1명씩 2500명으로 산정하는 방식의 밀도분포율로 피서객 수를 집계한다. 피서객 집계는 오전 11시, 오후 3시·7시 등 하루 세 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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