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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쿵제, 이세돌 꺾고 후지쓰배 우승 … 세계대회 4관왕

중앙일보 2010.07.09 00:13 종합 31면 지면보기
<후지쓰배 결승> ○·쿵제 9단 ●·이세돌 9단
한·중 바둑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후지쓰배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쿵제 9단에게 패배하며 우승컵을 내줬다(269수, 흑 12집 반 패). 중국의 새 강자로 등장한 쿵제는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뒤 올해 LG배, TV아시아에 이어 후지쓰배까지 제패하면서 세계대회 4관왕에 올랐다.



중국 1위 쿵제에겐 ‘이세돌’이란 천적이 있었다. 후지쓰배 직전까지 이세돌에게 3승6패, 중국리그에선 7전 전패를 기록하며 총 전적 3승13패를 보였다. “쿵제는 이세돌이 있는 한 세계 1위는 될 수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한데 이번 후지쓰배에서 쿵제가 완벽한 승리를 따내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세계 바둑의 왕좌 자리를 놓고 이세돌과 쿵제가 5대 5의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이며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박영훈 9단이 본 후지쓰배 결승전



“패인은 완급 조절 실패’.



쿵제가 백1(오른쪽 기보)로 씌워 흑 모양을 견제했을 때 흑2가 이세돌다운 날카로운 급소 일격으로 보였다. 결과론이지만 이 수가 지나쳤다. 쿵제는 즉시 3, 5로 반격한 다음 재차 9로 절단하는 초강수를 터뜨리며 단번에 주도권을 잡았다. 흑2는 우상을 지켜놓고 잠시 추이를 지켜보는 게 옳았다.



쿵제는 전엔 형세가 암만 유리해도 이세돌의 흔들기에 결국 무너지곤 했다. 그러나 이날은 강인하고 정확한 템포를 끝까지 유지하며 완승을 지켜냈다. 바로 이것이 쿵제의 달라진 점이며 그가 자신감을 얻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세돌 대 쿵제의 승부가 볼 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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