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한국 바둑이 중국세에 밀려 고전하는 가운데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하고 24연승을 거두는 등 한국의 대표선수로 고군분투했다. 지난 5일 비록 중국의 일인자 쿵제에게 져 후지쓰배를 내줬으나 상대 전적에선 13승4패로 여전히 쿵제를 압도하고 있어 추후의 승부가 주목된다. [중앙포토] | |
상반기 한국 바둑 기록
중국 바둑에 더블 스코어로 밀린 것이 올 상반기의 가장 큰 아픔이었다. 한국 기사가 중국 기사와 대결한 총 전적은 216전 72승 144패. 이 같은 전적은 ‘이세돌’이란 강력한 존재에도 불구하고 세계대회 우승에서조차 중국에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1~6월 중국 2회, 한국 1회 우승. 7월 첫 주에 벌어진 중국의 후지쓰배 우승을 포함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상위 랭커들의 대 중국 기사 전적(표 참조)을 보면 이세돌 9단(6승1패)과 안조영 9단(5승0패), 최철한 9단(4승2패), 박정환 8단(5승3패)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사들은 비슷하거나 밀렸다. 신예들이 포진한 허리 층에서부터 조금씩 밀리다 보니 토너먼트가 벌어지면 위로 갈수록 중국의 압박이 커진다. 이것이 결국 중국 우승으로 이어지고 있다.(※안조영 9단은 구리 9단에게 2연승하는 등 중국 기사에게 5전 전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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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한국 바둑의 수호신이었던 이창호 9단은 상반기 2개의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고 1개의 세계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여전히 건재했지만 건강문제에다 주무기인 ‘계산력’이 쇠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반기 성적은 22승 15패로 승률 59%.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