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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72승 144패 … 중국에 ‘더블스코어’로 밀렸다

중앙일보 2010.07.09 00:13 종합 31면 지면보기
이세돌 9단은 한국 바둑이 중국세에 밀려 고전하는 가운데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하고 24연승을 거두는 등 한국의 대표선수로 고군분투했다. 지난 5일 비록 중국의 일인자 쿵제에게 져 후지쓰배를 내줬으나 상대 전적에선 13승4패로 여전히 쿵제를 압도하고 있어 추후의 승부가 주목된다. [중앙포토]
다승 1위엔 35승의 박영훈 9단. 그러나 이외의 2010년 상반기 모든 기록은 이세돌 9단이 독차지했다. 이세돌은 승률 1위(91.4%), 연승 1위(24연승), 상금 1위(3억2000만원)를 기록했고 한국 랭킹에서도 3~5월까지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제무대에서도 이세돌 9단은 4월의 비씨카드배 우승으로 한국 기사 중 유일하게 챔피언에 올랐다. 이런 최고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세돌 9단이 국내 대회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6개월의 휴직에 따른 후유증이다. 올해 1월 복귀 후 예선부터 새로이 기전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한국 바둑 기록

국내 대회는 이창호 9단이 국수전과 KBS바둑왕전에서 우승, 2관왕이 됐고 최철한 9단도 맥심배 입신최강전 우승으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상반기 최다승을 기록한 박영훈 9단은 줄기찬 승리에도 불구하고 우승 운은 없었다.



중국 바둑에 더블 스코어로 밀린 것이 올 상반기의 가장 큰 아픔이었다. 한국 기사가 중국 기사와 대결한 총 전적은 216전 72승 144패. 이 같은 전적은 ‘이세돌’이란 강력한 존재에도 불구하고 세계대회 우승에서조차 중국에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1~6월 중국 2회, 한국 1회 우승. 7월 첫 주에 벌어진 중국의 후지쓰배 우승을 포함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상위 랭커들의 대 중국 기사 전적(표 참조)을 보면 이세돌 9단(6승1패)과 안조영 9단(5승0패), 최철한 9단(4승2패), 박정환 8단(5승3패)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사들은 비슷하거나 밀렸다. 신예들이 포진한 허리 층에서부터 조금씩 밀리다 보니 토너먼트가 벌어지면 위로 갈수록 중국의 압박이 커진다. 이것이 결국 중국 우승으로 이어지고 있다.(※안조영 9단은 구리 9단에게 2연승하는 등 중국 기사에게 5전 전승이다. )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한국 바둑의 수호신이었던 이창호 9단은 상반기 2개의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고 1개의 세계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여전히 건재했지만 건강문제에다 주무기인 ‘계산력’이 쇠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반기 성적은 22승 15패로 승률 59%.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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