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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투자대회 우승자 투자 비결은 …

중앙일보 2010.07.09 00:10 경제 12면 지면보기
외인·기관의 주목 받는 저평가 종목 집중 공략



‘2000리그’ 1위 이동구씨




‘2000리그(투자금 2000만원 이상)’ 우승자인 ‘원칙맨’ 이동구(45·사진)씨는 직장 생활과 자영업을 하다 10년쯤 전부터 전업 주식투자자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는 2000만원을 들고 참가했다. 그는 우승 비결에 대해 “단기간에 수익률을 따지는 실전 투자대회라 평소 투자 원칙의 절반만 지켰다”고 말했다.



-투자 원칙은 뭔가.



“자기 가치에 비해 평가가 박하게 된 주식을 사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장에서 소외된 주식은 들여다보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사지 않으면 값이 안 오르니까. 외국인과 기관이 수시로 들여다보고, 거래를 많이 하면서도 저평가된 주식이 투자 대상이다.”



-그런 원칙으로 수익을 얼마나 올리나.



“연간 30~50% 정도다. 목표는 100%인데 솔직히 그건 욕심이다.”



-이번 대회에서 원칙을 반만 지켰다고 했는데.



“외국인과 기관이 관심을 많이 가진 종목을 눈여겨본 건 맞다. 하지만 단기 투자 성과를 겨루는 대회라 저평가보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을 주로 택했다. ‘상승 모멘텀’을 본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대한해운 등이 대상이었다. 길어야 3~4일, 짧으면 당일 매매도 했다. 샀다가 아니다 싶으면 손절매도 했다. 단기 매매를 한 건 일반 투자자들에게 권할 일은 아니다.”



-대회 기간 내내 수익률이 좋았나.



“아니다. 첫 1개월 동안 100%를 넘었다가 다음 한 달 동안은 약간 까먹었다. 후반에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 질주하다가 좀 조정을 받기에 다시 뛰겠거니 지레 짐작한 게 탈이었다. 주가는 자신의 판단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가 더 중요하다는 원칙을 잠시 잊은 게 문제였다. 이 때문에 1등은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전에도 투자대회에 참가했나.



“4~5년 전부터 여러 차례 했다. 상을 받은 게 한 손으론 좀 모자라고, 양손으로 꼽을 만큼은 되는 것 같다.”



권혁주 기자






IT·차 중소형 우량주 저가 매수전략 먹혔다



‘300리그’ 1위 김명진씨




300리그(투자금 300만원 이상)에서 우승한 ‘버져라이트’ 김명진(37·사진)씨는 “저가 매수 전략이라는 원칙을 지킨 것이 좋은 성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다 2005년부터 전업 투자자로 나섰다.



- 155.6%의 수익률을 올렸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관련 중소형 우량주 중심으로 단기 매매를 했다. 당일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팔아 수익을 냈다. 원하는 가격대까지 주가가 내려오지 않으면 사지 않았다.”



-중소형주에 집중한 이유는.



“중소형 우량주는 가격탄력성이 좋다. 대기업이 투자를 늘리는 등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다.”



-이번엔 어떤 종목을 골랐나.



“상한가 종목과 거래량 급등 종목을 우선 살핀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며 주가가 오르면 상승의 신호로 볼 수 있다. 그중에 골라서 투자한다. 기업의 성장성과 가치를 따지는 건 기본이다. 단기투자나 장기투자나 마찬가지다.”



-평소 주식투자도 이번 대회 때처럼 하나.



“50%는 단타를 하고, 50%는 길게 가져간다. 데이트레이딩으로 수익도 내고 유동성도 확보한다. 한 종목에 집중하면 더 나은 주식을 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여태껏 투자 종목 중 제일 수익이 많이 난 것은.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팅크웨어다. 신규 상장 직후인 2005년께 투자했다. 사실 내비게이션이 뭔지 잘 몰랐다. 주변에 쓰는 사람들에게도 묻고, 쓰지 않는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쓰고 싶은가를 알아봤다. 주가는 내가 아니라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니까. 8000원에 산 주식이 5개월 뒤에 4만원이 됐다.”



-평소 투자 종목은 어떻게 고르나.



“우선 기업을 분석해야 한다. 재무제표에서 부채비율 등을 살피고 성장가능성도 따져야 한다. 주식을 산 뒤에는 오를 것이란 믿음이 중요하다. 나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이 기다리지 못하고 주식을 팔고, 오르면 후회한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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