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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오픈 ‘150주년 대축제’ 열린다

중앙일보 2010.07.09 00:04 경제 22면 지면보기
2010 브리티시 오픈 골프 챔피언십이 열리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 [성호준 기자]
150년 전 어느 날, 스코틀랜드 서해안 프레스트윅이라는 작은 마을 골프 코스에 최고 프로 골퍼 8명이 나타났다. 이게 바로 브리티시 오픈의 시작이다. 골프의 최고(最古), 최고(最高)대회는 이처럼 초라하게 시작됐다. 15일 오후(한국시간) 150주년 기념 대회가 개막한다. 골프의 성대한 축제가 곧 열릴 참이다. 장소는 골프의 성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다.


타이거 우즈, 4승 도전 … 최경주·양용은 등 한국선수 8명 출전

150주년 대회가 아니었다면 타이거 우즈(미국)는 브리티시 오픈에 불참했을지도 모른다. 섹스 스캔들을 일으킨 우즈가 영국에 가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은 파파라치와 선정적인 타블로이드 언론의 악명이 높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조직위는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을 할 권리가 있고 우리는 경찰국가가 아니다”면서 “갤러리가 우즈를 조롱하는 플래카드 등을 가져온다 해도 쫓아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예년에 하던 경호 이상의 특별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겠단다.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데도 우즈는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한다. 불참하기엔 이번 대회는 너무나 특별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회는 코스도 의미가 깊다. 우즈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렸던 브리티시 오픈에 두 차례 출전, 모두 우승했다. 우즈는 다른 코스에서도 한번 더 우승했다. 특별한 대회여서 2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일 전망이다. 우즈를 비롯한 역대 우승자들은 대회 전에 1, 2, 17, 18번 홀에서 이벤트 경기도 한다.



한국 팬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역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최다인 8명의 한국선수가 나간다. 최경주(40)와 양용은(38)을 비롯해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김경태(24·신한금융)와 박재범(28)이 출전권을 땄다. 아마추어도 3명이 나간다. 안병훈(19)·정연진(20)·전재한(20)이다. 안병훈은 지난해 US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정연진은 브리티시 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자다. 두 대회는 아마추어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과거엔 메이저 대회로 쳤다. 그래서 브리티시 오픈에서 두 대회 우승자는 특별한 대우를 받고 가장 뛰어난 선수들과 한 조에서 경기한다. 150주년 브리티시 오픈의 아마추어 주인공 2명이 모두 한국 선수다. 재미동포인 나상욱(미국 이름 케빈 나)도 참가한다. 앤서니 김은 손가락 부상으로 나가지 못한다.



중계도 특별하다. 주관 방송사인 BBC는 대회를 하루 평균 10시간씩 총 40시간 중계한다. 의미 있는 대회인 만큼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8개국에 특별 서비스를 한다. 그 나라 출신 선수들을 더 많이 담아 보여주는 것이다. 가령 한국에서 별 관심 없는 영국 선수가 중계될 시간에 최경주나 양용은을 보여주는 식이다. J골프가 1, 2라운드는 오후 5시부터 새벽 4시까지 생중계한다. 3라운드 중계는 오후 6시, 4라운드는 오후 7시에 시작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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