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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어떤 형태의 권력형 비리도 용납 않겠다”

중앙일보 2010.07.06 02:10 종합 2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오전 한민구 합참의장의 보직신고를 받기 위해 충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어떤 형태의 권력형 비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임기를 마치는 마지막 날까지 어떤 형태의 친인척 문제와 권력형 비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또 “어설픈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주위에 권력을 남용하는 사례가 없는지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당연히 국무총리실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문제(민간인 사찰 의혹)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민간인 사찰’이라는 말 대신 ‘권력을 남용하는 사례’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전에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 문제가 확인되면 엄중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그렇게 강력하게 언급한 것이니 대강 조사하고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된 보고를 받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은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야당이 확실한 증거도 없이 불법사찰 의혹의 배후에 대통령의 포항 인맥이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구심을 씻겠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영포목우회 조사 안 해”=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은 이날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지원관이 영포목우회 회원인지는) 조사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포목우회는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옛 영일군 포함) 출신 공직자 모임이다.



조 차장은 2008년 9월 이 지원관이 민간인 김모씨에 대한 사찰을 진행한 상황과 관련, “(지원관실 관계자들이) ‘당시 사무차장과 국무총리실장에게 구두 보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또 “지원관실 관계자들은 김씨에 대한 조사가 두 달이 경과한 시점에서 (김씨가) 민간인임을 알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글=남궁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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