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트 전 미 연방도로청장 “경제 성장 초기엔 도시 잇는 도로망 필수”

중앙일보 2010.07.06 00:33 종합 22면 지면보기
“한국의 경부고속도로와 미국의 I-70 모두 경제발전을 이끈 힘이 됐습니다.”



프레데릭 라이트(59·사진) 전 미국 연방도로청장은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는 초기 단계에서 큰 도시들을 잇는 도로망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워싱턴DC에서 그를 만났다. 2001~2008년 미 연방도로청장을 지낸 라이트는 경제·교통 관련 기관에서만 33년을 근무했다. 미 연방도로청은 미국 교통부 산하로 고속도로 계획·건설 업무를 총괄한다.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진 것도 고속도로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더 넓은 지역에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시장을 고속도로가 만들어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었다.



라이트 전 청장은 미국의 경우 물류에서 고속도로가 약 50%를 분담하고, 특히 약 80㎞ 이내에서 이뤄지는 물류 수송은 75%가량이 고속도로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도로정책의 기조는 인구분산과 지역도시 활성화, 그리고 경제발전”이라며 “프레데릭 카운티는 그 성과가 잘 나타난 곳”이라고 말했다. 도시 주변 교통체증과 소음 문제에 대해서는 “주거형 도시별로 적합한 대중교통 방안을 마련해 해결해야 한다”며 “환경개선에도 기여하는 도로정책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전 청장은 아시아 주요 나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만든다는 취지의 ‘아시안 하이웨이’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도 멕시코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있지만 세관·검역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큰 효과를 못 보고 있다”며 “화물이나 사람이 국경 통과 절차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항공·선박·철도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최선욱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