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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타고나는 것, 오디션 현장서 척 보면 안다

중앙일보 2010.07.06 00:28 종합 27면 지면보기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명사인 미국 FOX TV의 ‘아메리칸 아이돌’. 이 원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이루는 3종 세트는 ▶아마추어의 열정 ▶프로 못잖은 실력 ▶심사위원들의 독설일 테다.


오디션 프로‘아메리칸 아이돌’흥행 이끈 독설 심사위원 랜디 잭슨

이 중 ‘아메리칸 아이돌’을 세계적인 흥행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한 1등 공신이 심사위원들의 독설이다. 사이먼 코웰·랜디 잭슨·폴라 압둘 등 미 음악계의 ‘큰손’들은 풋내기 도전자들을 가차 없이 후려친다. 심사위원들 간의, 혹은 이들과 도전자들 간의 치고 받는 공방전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라는 팬이 적지 않을 정도다.



왼쪽부터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9의 심사위원 랜디 잭슨, 카라 디오과디, 라이언 시크레스트(진행자), 엘렌 드제네러스, 사이먼 코웰. [온스타일 제공]
시즌 1부터 9까지 터줏대감으로 심사해 온 음반 프로듀서 랜디 잭슨(Randy Jackson·54)이 시즌9 방송(미 현지 5월 26일 종영)을 맞아 AP통신·MTV 등 미 언론과 만났다. 2007년 그래미상 프로듀서상(R&B부문)을 타기도 한 이 스타발굴 전문가의 진솔한 육성을 요약해 옮긴다. 시즌9는 국내에서 온스타일 채널을 통해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2편 연속 방영 중이다.



◆사이먼은 못된 게 아니라 엄한 것=잭슨은 “사이먼이 실제로도 못된 성격인가”하는 질문에 “그는 이유 없이 못되게 구는 사람이 아니라 단지 엄격한 것”이라고 변호했다. “사이먼은 자기 의견에 대해 솔직할 뿐이다. 때때로 듣는 이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리얼’ 아닐까. 우리 도전자들은 모두 훌륭한 가수이자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한다. 그들에게 심사위원들은 조언을 해줄 의무가 있다.”



◆스타는 천부적인 것=아담 램버트·캐리 언더우드·켈리 클락슨 등이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잭슨은 “이들의 첫 오디션 현장에 모두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스타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타가 되려는 이들은 물론 끊임없이 노력하고 우리가 그들을 좀더 빛나게 해줄 순 있다. 그러나 결국 스타의 가능성은 타고 나는 것이다. 그들을 보면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오디션은 기회를 열어주는 것=“‘아메리칸 아이돌’은 스타덤에 오르는 가장 빠른 로켓일지는 몰라도 유일한 창구는 아니다. 레이디 가가·비욘세에겐 좋은 곡과 훌륭한 재능이 있었다. 만약 그들에게 둘 중 하나만 있었다면 그들 역시 주목 받지 못했을지 모른다. 스타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는 것은, 작은 도시에 있는 지망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을 위해 ‘아메리칸 아이돌’이 존재한다.”



◆따라 하는 것으로 성공할 수 없어=시즌 9엔 한인 대학생 존 박(John Park)이 결선에 진출해 화제가 됐다. “이번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독특한 개성과 실력을 가진 도전자들이 많다. 오디션을 시작하면 대부분 이전 시즌에 두각을 나타냈던 도전자들의 성향을 따라 하는 지원자들이 많다. 아마도 TV로 그들의 활약을 보면서 ‘나도 나가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시즌엔 전혀 다른 개성과 독특한 창법을 가진 도전자들이 많다. 나의 심사기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재능,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something that makes you unique), 스타로서의 성격이다.”



강혜란 기자



◆아메리칸 아이돌=2002년 미국 FOX TV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매회 평균 25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시청률 1위 프로그램. 영국의 ‘팝 아이돌’을 모델로 했지만 원조보다 더 성공해, 역으로 영국에서 ‘브리튼스 갓 탤런트’를 태동시켰다. 독설 비평으로 인기의 1등 공신 역할을 해온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은 시즌9를 끝으로 하차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엠넷(Mnet) 채널이 유사한 포맷의 ‘슈퍼스타K’를 성공시켜 올해 시즌2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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