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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통위 … 한은 총재 ‘입’에 시선 집중

중앙일보 2010.07.06 00:25 경제 7면 지면보기
시장과 투자자들이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준 금리 변동 관련
운만 떼도 영향력 커 촉각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입이다. 그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어느 수위로 할지가 관심사다. 금리 변동 결정 자체보다 한두 달 전의 ‘강력한 시사’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에도 그랬다. 2000년 이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에서 인하로, 또는 인하에서 인상으로 방향 전환한 것은 모두 5번. SK증권에 따르면 그중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10월 9일의 금리 인하 때를 빼고는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하지만 총재의 ‘금리 변동 시사’ 발언 때는 달랐다. 국내 경제가 신용카드 대란의 여파에서 벗어나던 2005년 9월의 금통위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박승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금리 정책은 실물경제보다 6개월 정도 앞서가야 한다는 점, 가계와 기업 간의 소득 양극화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의 방향 조정을 검토해야 할 단계라고 판단된다. ”



그날 하루 만에 국채 3년물 금리는 0.23%포인트 뛰었다. 정작 그해 10월 11일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을 때는, 국채 3년물의 이자율은 거꾸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경험 때문에 시장은 이번 금통위에 주목하고 있다. SK증권은 유념해 들어야 할 표현의 유형까지 들었다.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아웃풋 갭·Output Gap)’ ‘가계와 기업의 소득 불균형’ 등의 말이 나오면 곧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계와 기업의…’는 2005년 9월 박승 전 총재가 한 얘기다.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도 요주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금리를 올리겠다”는 표현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금리 인상은 다음 달, 늦어도 9월에는 이뤄질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올 2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곧 있을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마지막 금통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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