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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2년 만의 결승행이냐, 36년 만의 복수냐

중앙일보 2010.07.06 00:24 종합 31면 지면보기
네덜란드와 우루과이가 대망의 월드컵 결승 진출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사기충천
우루과이, 영웅 포를란 활약 기대

7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양팀의 운명이 가려진다. 8강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꺾은 네덜란드는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가나와의 8강전에서 상대의 슈팅을 손으로 쳐내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우루과이에 준결승전은 보너스 경기나 다름없다. 홀가분한 마음이 이변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신세대 오렌지 듀오=네덜란드는 32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린다. ‘토털사커’의 원조 요한 크루이프와 요한 네스켄스 등이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을 향해 신세대 오렌지들이 나섰다. 재능 있는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 온 네덜란드의 저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그중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와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은 네덜란드의 승리 공식이다.



스네이더르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유럽 무대에서 정평이 난 오른발 킥이 빛을 발했다.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로번은 장기인 드리블에 이은 왼발 슛으로 한 골을 넣었다. 월드컵 개막 직전 당한 부상으로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 결장했던 그는 빠르게 자신의 페이스를 찾고 있다.



네덜란드는 압도적인 공세를 자제하고 공·수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세트피스 기회에서 로번과 스네이더르의 좌·우킥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아들의 이름으로=접전을 치르고 올라온 우루과이는 만신창이가 됐다. 주 득점원인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는 가나전에서 상대의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고 퇴장당해 네덜란드전에 출전할 수 없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네덜란드리그에서 97골을 넣으며 네덜란드 수비수들을 벌벌 떨게 한 그의 결정력은 무용지물이 됐다. 창의성이 돋보이는 미드필더 니콜라스 로데이로(아약스)도 부상으로 결장한다.



남은 희망은 우루과이의 국민 영웅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뿐이다. 포를란의 아버지 파블로 포를란은 우루과이와 네덜란드가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만났던 1974년 독일 월드컵 때 대표팀 멤버였다. 당시 우루과이는 0-2로 패했다. 2대에 걸친 복수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소속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는 포를란은 대표팀에서는 2선으로 내려와 공격을 조율한다. 간판스타란 부담감까지 겹쳐 심신이 피로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나와의 8강전 동점골 등 중요한 순간마다 3골을 터뜨렸다.



케이프타운=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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