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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집값 오르고 미분양 줄어들고 지방 부동산 먹구름은 걷혔다

중앙일보 2010.07.06 00:20 경제 1면 지면보기
군불(세금 감면 혜택, 규제 완화)을 땐 효과일까, 공급 부족에 따른 반사 작용인가. 요즘 지방 부동산 시장이 많이 살아나고 있다. 내리막을 달리던 집값은 많이 회복됐고 새 아파트도 잘 팔린다. 수도권이 침체에 빠진 것과는 사뭇 다르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아파트값은 평균 2.5% 올랐다. 이들 지역을 뺀 지방 평균도 2.1% 상승했다. 특히 창원이나 전주는 각각 7.4%, 5.6%나 뛰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집값은 0.6% 내렸다.



분양시장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1일 청약 마감한 광주 수완지구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1124가구에는 1~3순위자만 4637명이 몰렸다. 지난달 말 순위 내 청약을 끝낸 부산 해운대구 센텀 협성르네상스 아파트에도 449가구에 2350명이 청약했다. 지방에서 청약 경쟁률이 평균 4대 1, 5대 1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주택시장이 회복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재료는 달라진 수급 여건이다. 최근 몇 년간 공급이 크게 줄어 실수요층이 쌓여가고 있다. 대전이 대표적 사례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대전 지역 새 아파트 입주는 2008년 6200여 가구, 2009년 2200여 가구, 올해는 6월까지 1768가구에 불과했다. 이전에는 연평균 1만 가구 이상이 공급됐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대부분의 광역시에서 최근 2~3년간 새 주택 공급이 적었다”며 “ 집값이 많이 내리자 실수요자들이 슬슬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말 문을 연 대구시 봉무동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동안 1만여 명이 방문했다. 대구는 주택경기가 나빠 최근 3년간 민간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적이 없었다.



규제 완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도 받지 않고 신축 및 미분양 주택을 사면 향후 5년간 양도세를 감면해 준다. 예컨대 GS건설은 광주광역시 신용동 첨단자이1단지 165㎡형의 분양가를 22% 깎고 양도세 전액 감면 혜택까지 내세웠다. 그러자 일주일에 한 채도 안 나가던 미분양이 최근 한 달간 20여 가구나 팔렸다고 한다.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래에셋생명 이명수 부동산팀장은 “실수요가 몰리는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집값이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은 일부 지역을 빼면 지방은 이미 완연한 회복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회복세가 중소형(전용 85㎡ 이하) 주택 시장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요층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중소형 주택에만 수요층이 몰린다는 것은 구매력이 나아지지 못했다는 뜻이므로 시장 회복세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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