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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다이아몬드회사 드비어스 회장 오펜하이머

중앙일보 2010.07.06 00:19 종합 32면 지면보기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 드비어스(De Beers). 한때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의 80%, 판매의 65%를 점유했던 이 회사의 본사가 올해 FIFA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프리카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할 것”

드비어스는 1888년 영국 출신 남아공 사업가이자 정치인인 세실 로즈가 창립했다. 당시 남아공 중부 킴벌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돼 유럽인들이 러시를 이뤘다. 로즈는 소규모 광산 운영자들로부터 운영권을 사들여 독점체제를 구축했다. 로즈가 사망한 뒤 1926년 독일계 사업가 어네스트 오펜하이머가 회사를 인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었다. 드비어스의 현 회장은 그의 손자 닉키 오펜하이머(65·사진)다.



오펜하이머 회장은 영국 명문 사립 해로스쿨과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지만 자신을 ‘아프리카인’이라고 생각한다. 남아공에서 태어나 남아공에 살고 있으며 그의 자식들도 계속 남아공에서 살 것이라고 한다. 그는 수 년 전 드비어스 지분 20%를 흑인 권익증진 사업체에 넘겨 경영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업무차 런던에 있는 오펜하이머 회장과 e-메일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장기를 영국에서 보냈다. 자신을 남아공인, 아프리카인으로 생각하나.



“나의 할아버지는 다이아몬드로 돈만 벌고 유럽으로 돌아갈 목적으로 남아공에 오지 않았다. 새로운 삶과 희망을 찾아 왔다. 업무 때문에 영국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지만 나는 틀림없는 아프리카인이다.”



-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사업철학은 뭔가.



“사업을 하는 곳의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직원들의 삶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달라지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드비어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업계 현안은 어떤 것이 있나.



“남아공 이웃 짐바브웨에서 최근 10억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됐다. 장기집권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일가가 수익을 독식할 수 있고, 광산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유린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킴벌리 프로세스(다이아몬드 수익이 지역분쟁에 남용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각국 정부·기업·시민단체 대표들의 모임)가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



-한국 사업은 잘 되나.



“서울 명동과 압구정동에 점포가 있다. 둘 다 잘되고 있다. 지난 3월 하이주얼리 초대전을 열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구경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오펜하이머 회장의 재산은 60억 달러로 해마다 글로벌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부자 리스트에 오른다. 출퇴근도 헬기로 한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오페라와 공연을 안 좋아하는) 교양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식 없는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요하네스버그=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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