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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디지털 시대의 ‘마당발’

중앙일보 2010.07.06 00:13 경제 15면 지면보기
로또를 샀는데 안타깝게 1등 당첨번호와 한 자리만 달랐다. 아마도 친구와 가족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날 것이다. 10년 전이라면 여기서 끝난다. 지금은 어떤가. 전화나 대화 말고도 소식과 감정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소통 경로가 웹을 통해 다양해졌다. 특히 트위터·페이스북·구글버즈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많은 사람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



SNS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을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과거 일대일로만 가능하던 소통을 혁명적으로 확장해 한 번에 여러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에 따라 ‘인간 관계가 폭넓은 사람’이란 의미도 다시 정의되고 있다. 10년 전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전화번호를 많이 가진 사람에게 ‘인맥이 두텁다’고 했다. 지금은 ‘디지털 소셜 네트워크’, 즉 웹상에서 소통하는 인맥이 어느 정도 넓은지, 웹상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가 중요하다. 트위터의 팔로어나 블로그 방문자가 많은 사람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마당발’과 ‘정보통’이다.



SNS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 크다. 어떤 온라인 서비스보다 충성도·관여도가 높은 ‘끈끈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좋은 소통 매체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의 CEO가 트위터 경영을 펼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광고 시장에서도 SNS는 새로운 기회를 준다. 모르는 사람이 추천하는 물건보다 내가 아는 사람의 한마디가 신뢰가 가고 설득력이 높아서다. 특히 마케팅 매니저 등 전문가보다 팔로어 등 온라인 일촌의 평가가 중요한 시대다. 마케팅 비용도 덜 든다. 메시지를 한 명에게 보내도 그의 소통 인맥을 통해 영향력은 1000명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인터넷의 기본 속성은 개방과 소통이다. 웹은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초국가적 우체국 역할을 한다. 이런 기준에선 SNS도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웹 본연의 속성을 보다 체계화하고 발전시킨 서비스다. 이제 디지털은 ‘소셜’을 의미하는 시대가 됐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의사소통 단말기들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인간 관계는 웹에 점점 더 의존할 것이다. 개인이나 기업 모두 디지털 마당발 시대에 SNS 계정 하나는 갖고 있어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시대가 됐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 wle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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