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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보선 자유선진당 박중현 예비후보 ‘민생투어’ 동행

중앙일보 2010.07.06 00:08 2면 지면보기
박중현 예비후보가 성환 장터에서 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정치인들 싸울 줄만 알지 제대로 하는 게 뭐야?” “선거 때나 여기저기 찾아 다니지 막상 당선되면 얼굴 보기도 어려워” “제발 물가만이라도 좀 잡아 줬으면 좋겠구만”


“싸우지 좀 마라” 쓴소리 … “믿어달라” 호소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된 자유선진당 박중현 예비후보가 어딜 가나 듣고 다니는 얘기다. ‘쓴 소리’를 하는 유권자가 있는 반면 명함만 받아 든 채 무관심하게 발길을 재촉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가끔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유권자가 있어 그나마 힘이 난다.



2일 2시가 훌쩍 넘은 오후. 끼니도 거른 채 천안시 성환읍 장터를 찾은 박 예비후보가 상인과 장을 보러 온 주민들로 북적이는 시장 길을 비집고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6·2 지방선거가 끝난 지 딱 한 달 되는 날이지만 선거가 언제 치러졌는지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안녕하세요. 이달 28일이 무슨 날인 줄 아시죠” “이 지역에 국회의원 선출하는 날이에요, 꼭 좀 투표해 주세요” 자신의 소속 정당과 이름을 말하기 전에 선거 날부터 알려줘야 할 지경이다. “잉? 투표했는데 또 선거를 한다고? 무슨 선거가 이렇게 많어…투표 하기도 힘들구먼” “이번에는 국회의원이라고? 에이~ 정치인들은 말여 허구헌 날 싸우기만 하지 서민덜이야 죽던 말던…” 성환 장터에서 만난 김태환(64)씨가 명함을 받아 들고서는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천안은 물가가 너무 비싸. 가스 20㎏짜리 한 통이 3만5000원이여. 얼마 전만 해도 3만원이었고 전에는 2만원 대 초반이었는데 말여. 잘사는 사람은 푼돈이지만 어려운 사람은 못 살어. 기름 값도 많이 올라서 농기계를 돌리는 게 부담이 돼. 무슨 큰 돈을 번다고 기름이라도 조금 싸야 농사 꾼들이 그나마 좀 재미나게 농사 짓지 않겠어?” 김씨가 하소연 하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게요 정치인들은 이렇게 욕만 먹고 사나 봐요” “물가 싸고 살기 좋은 우리지역을 꼭 만들께요. 저는 꼭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제가 말한 게 믿음이 간다면 일단 뽑아주시고 그렇게 안 된다면 후에 심판을 내려주시면 되요. 믿어 주세요” 모든 얘기를 귀담아 들은 박 후보가 그의 손을 꼭 잡고 당부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10평 남짓 허름한 순대국밥 집에 들러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쳤다. 주변에서 식사를 하는 유권자들에게 다시 명함을 건네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다행히 도심과는 달리 명함을 받아 든 이들의 표정이 냉소적이지만은 않았다. 반가운 미소와 함께 열심히 하라는 격려도 이어졌다.



“무작정 선진당을 도와 달라는 게 아니에요. 선진당이 미래를 위한 젊은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젊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그래야 천안의 미래가 있습니다. 충청을 기반으로 둔 당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더 열심히 뛰어야죠. 40대 도지사가 나온 것도 유권자들의 이런 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유권자들에게 틈나는 데로 설명했다. 쌍용3동 주공아파트 9단지로 이동했다. 놀이터에 나와 있는 주부 유권자들에게도 한 표를 호소했다. “사교육비 꼭 해결하겠습니다. 아파트 관리비를 10% 이상 획기적으로 내릴 방법이 있어요. 꼭 투표해 주세요” 비가 올 듯 말 듯 후텁지근한 날씨에 땀에 흠뻑 젖은 박 후보가 연신 굽신 거리며 아파트 사이로 사라졌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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