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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5·5 닭갈비’

중앙일보 2010.07.06 00:06 6면 지면보기
5·5 닭갈비. 닭갈비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쯤 보고 듣고 맛보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5·5 닭갈비가 대전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에서 시작된 5·5 닭갈비는 현재 서울, 인천, 천안, 아산, 서산, 보령, 전주, 사천, 진주 등 전국에 모두 52개 체인점이 성업 중이다. 5·5 닭갈비 프랜차이즈 사업을 주도한 정철주 공동대표가 최근 천안으로 이사왔다. 그리고 1일 신방점, 두정점에 이어 두정2호점을 열었다. 전국 제패를 넘어 세계 시장을 넘보는 정 대표를 만났다.


토종브랜드로 전국 제패 … 세계로 뻗어 볼까?

1일 천안시 두정동 통계청 네거리 인근에 5·5 닭갈비 두정2호점 문을 연 정철주 공동대표와 부인 김미영씨. [조영회 기자]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언제 창업했나.



2004년 대전시 탄방동에 문을 연 5·5 닭갈비 1호점. 현재는 전국에 52개 체인점이 있다. [5·5 닭갈비 제공]
2004년 같은 동네에 닭갈비 집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집 주인이 어머니와 한 고향이더라. 그래서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날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이 있다며 동업을 하자고 해 그러자고 했다. 사람도 좋고 닭갈비 맛도 좋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사업 제안을 한 닭갈비 집 주인인 김보영(53)씨는 현재 정씨와 함께 5·5 닭갈비 공동대표로 있다)



-뭘 믿고 사업 제안을 쉽게 받아들였나.



아버지께서 우리나라 최초의 프랜차이즈라 할 수 있는 ‘종로빈대떡’ 창업주이시다. 아버지 밑에서 일하면서 250여 개 프랜차이즈를 개업한 경험이 있다. 손님들 입맛에 맞는 닭갈비는 사업성이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맛은 인정되는 만큼 프랜차이즈 사업 경험을 더하면 ‘대박’ 날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입맛을 사로잡는 비법이 있나.



창업 당시 손님들의 입맛에 맞는 닭갈비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닭갈비 맛은 닭의 육질과 양념 소스에서 결정 난다. 연구와 실험을 반복한 결과 닭다리 살 가공과 저온발효로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양념소스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고 특허까지 받았다. 5·5 닭갈비만의 소스는 지금도 제한된 몇몇 사람만 따로 공장에 들어가 만들 정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맛 좋다고 잘 팔리는 건 아니지 않나.



그렇다. 음식업 프랜차이즈는 특히 그렇다. 개업한지 얼마 안 돼 문을 닫는 음식점이 얼마나 많은가. 5·5 닭갈비는 창업 이후 문을 닫은 점포가 1곳뿐이다. 계약 이후 매장을 다른 곳으로 옮겼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창업 컨설팅은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 창업이전부터 전문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 창업 컨설팅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사람이다. 일단 창업 상담 때 사람을 눈여겨본다. 돈 없이 사업하겠다는 사람 없으니 돈이 많고 적고는 그다지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누구나 다 한다. 열심+α가 있어야 한다. 잘나가는 브랜드이니까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돈을 벌겠지 하면 오산이다.



-상권도 중요하지 않나.



물론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창업주들은 최고 상권만 찾는다. 목이 좋은 점포를 얻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런 곳일수록 세가 비싸다. 그래서 나는 2급 지역 중 유동인구가 많은 점포를 추천한다. 2급 지역 중에서 위치를 잘 골라 대박을 내는 게 프랜차이즈의 재미다.



최근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일단은 서울에 점포 수를 늘릴 생각이다. 프랜차이즈는 서울에서 승부가 난다. 시장이 넓은 만큼 도전해볼 만하다. 그리고 난 다음에는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5.5 닭갈비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바이어들은 한국에 몰래 들어와 닭갈비를 맛보고 갔다.



-실패를 경험해 본적이 있나.



물론이다. 아버지와 함께 종로빈대떡 프랜차이즈로 성공을 맛본 뒤 뭐든 자신있었다. 1980년대 초 아버지로부터 20억원 정도를 받아 독립했다. 그 뒤로 실패의 연속이었다. 중고 전자제품을 수출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 등 동남아 각국을 누볐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한창이던 증권투자에도 손을 대 가진 돈 전부를 날렸다. 20년 세월을 돌아 다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돌아 온 것이다.



-매달 가게에서 잔치를 벌인다고 들었다.



창업 파트너인 김보영 대표와 나눔을 실천하자는 약속을 했다. 김 대표는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고 천안 직영점에서는 사회복지시설 노인과 어린이들을 매달 초청해 잔치를 벌인다. 이 같은 나눔은 5·5 닭갈비 브랜드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인 말콤 글래드웰(Gladwel)은 자신의 책 ‘아웃라이어’에서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선 하루 3시간씩 10년(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식당 창업을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 재산을 털어 창업을 준비한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 노력과 전략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실패하면 빈민이 되기 때문에 고 위험 투자다.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 주방장 출신이 식당 창업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 있다. 자신을 믿기 보다는 손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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