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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my LIFE] 황화성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장

중앙일보 2010.07.06 00:03 5면 지면보기
세상을 살다 각종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 후천적 장애인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진 이들보다 정신적인 충격이 훨씬 크다. 특히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시각장애인들의 인생이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이런 절망 속에서 내가 아닌 남을 위해 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황화성(53)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장을 만났다.


사라진 눈 빛 … 마음의 빛으로 발하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 조영회 기자



희망이 아닌 절망과의 만남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틴틴파이브’ 멤버이자 개그맨 이동우. 지난달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인과 딸의 애틋한 사연이 방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황화성 회장의 인생을 보면 이동우와 별반 다르지 않다. 1984년 1월2일 새해를 맞은 지 불과 하루 만에 택시운전을 하던 도중 교통사고로 두 눈을 잃었다. 사고 이후 4년 동안 병원생활을 하며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야 했다. 정신적인 고통이 너무 컸다. 20대 나이에 걸맞는 부푼 기대와 희망은 사라지고 절망의 늪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평범한 삶을 마감하라는 생각이 들어 자살을 결심했다. 아내와 어머니 몰래 수면제를 복용도 해 보고 노끈에 목을 매달아 봤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2년 이상을 매일 술과 함께 보냈다. 자신도 무너지고 가정도 직장도 모두 무너졌다. 미래의 꿈도 사라졌다.



죽을 각오로 한번 살아보자



시각장애라는 운명을 맞은 그가 마음을 새롭게 다졌다. “다른 시각장애인들도 어떻게든 사는데 죽었다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살아 보자”는 용기가 생겼다. 어머니 때문이었다.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모두 나 때문이다”며 절규하던 어머니를 보며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였다. 30살에 처음 찾게 된 맹학교. 10대 학우들 못지 않게 학구열을 불태웠다. 1989년 안마사자격증을 취득한 날 비로소 “시각장애인이 되었다”는 감회에 젖었다. 침술원을 개원하고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주민에게 안마를 하고 침을 놓는 건강지기로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 앞 못 보는 침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예전의 인생 보다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얻었다. 자립기반도 어느 정도 갖췄다. 안마사자격증 때문이었다. 새로운 삶을 열어 준 국가와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갖게 됐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얻은 빚을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었다.



끊임 없는 제도개선 노력



행복한 인생도 잠시 뿐이었다. 보건소 직원의 방문이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던 그에게 또 한번의 시련을 안겨 줬다. “안마사는 손으로 주무르는 일만 할 수 있는 것이지 침은 놓지 못한다. 침술원을 폐쇄하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들었다. 국가에서 인정한 안마사양성교육과정에 침술관련 과목이 편성돼 있어 침술을 배웠고 자격증을 걸고 침술업을 했는데 법적으로 보호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배운 것을 사용하지 못하는 현행 안마사제도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다. 안마사의 침 사용권 회복을 위한 운동에 투신했다. 관계 기관을 찾아 다녔다. 집회를 통해 억울한 현실을 알리고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답변은 “사정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들어 주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나서다



흰지팡이의 날 기념식. 아래는 제 8대 충남도의회의원 당시 5분 발언.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제공]
안마사의 침 사용권 회복운동이 단지 안마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시각장애인, 나아가 장애인의 문제라 인식하고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실을 들여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여건이 너무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각장애인 복지향상을 새로운 목표점을 삼았다. 사회운동으로는 복지와 제도개선은 힘들다고 판단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충남도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충남 복지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5대 복지 정책 공약 실천하기 위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2008년 6월 ‘가장 열심히 일한 의원’ 공동 1위, 같은 해 12월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서 전국 16개 시도의 광역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730명의 의원을 대상으로 평가한 ‘2007·2008년 광역의회 장애인정책 의정활동 모니터링 결과 보고대회’에서 1위를(최우수상 수상) 차지했다.



이밖에 2008년 전국장애인정책평가 전국 1위(최우수)의원, 한국매니페스토운동본부에서 선정하는 2009년 약속대상 우수상, 2010년 지방의회의원 우수의정사례 모범상을 수상했다. 그는 “도전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미래는 없다.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불의를 방관하지 않고 ‘죽을 때 모두 없어질 에너지를 아껴 무엇 하겠냐’는 심정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 나를 디딤돌로 해 우뚝 설 미래의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 소개




충남지역 시각장애인들의 교육, 문화, 직업재활 및 사회복지 활동 등을 통해 법적 지위와 자립의욕을 높여 시각장애인의 복지증진과 권익을 옹호함으로써 시각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의 이념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 활동사항



· 흰 지팡이의 날




흰 지팡이 날 행사는 시각장애인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흰 지팡이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흰 지팡이를 보면 시각장애인을 배려토록 해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사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개최된다.



· 시각장애인 경로잔치



사회나 가정으로부터 소홀해지기 쉬운 시각장애 어르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책임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시각장애인 재활증진 및 걷기 대회



시각장애인의 재활자립 및 직업재활교육의 사회적 인식 변화에 대한 홍보로 비장애인과 장애인들간의 관계형성을 유도해 지역사회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



· 레프팅 캠프



시각장애인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이고 비장애인들의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 주고 있다.



·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송년 시낭송 콘서트



콘서트를 통해 얼굴없이 관계했던 시각장애인과 함께 시를 낭송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한 행사다. 자원봉사자들이 낭독봉사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지속적인 교류 속에 인식변화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 사랑의 지압 침술단



봉사의 대상이었던 장애인들이 봉사의 주체가 되어 활동함으로써 시각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키는 활동이다.



· 시각장애인 정보센터 개소



정보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도내 시각장인들에게 다양한 정보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장애인들의 자립능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장이 되고 있다.



# 황화성 회장 공적



· 장애인 편의시설 관련 정책건의서 국회 제출(2005년 5월 15일)

· 천안역 장애인편의시설관련 항의(2006년 7월11일)

·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2006년 4월 20일, 장애인인식개선운동 전개와 시각장애인 관련 정책 개선 공로)

· 시각 장애인 생존권 회복 촉구와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국토행진 충남결의 대회 개최(2006년 7월 17일)

· 장애인 권리회복 및 차별철폐를 위한 결의대회 개최(2005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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