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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부결] “행정 비효율 불 보듯”

중앙일보 2010.06.30 01:57 종합 6면 지면보기
세종시 수정안이 예상대로 국회에서 부결되자 경제부처는 실망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익명을 원한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행정부처를 쪼개면 비효율이 불 보듯 뻔하다”며 “안타깝지만 국회에서 결론 내렸으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부처 이전 준비는 안 돼 있고 내부적으로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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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났으니 할 수 없지만 제대로 된 도시 되겠나”

지식경제부의 한 국장은 “부처가 내려가더라도 교육 문제도 있고 초기엔 기반시설도 부족할 것인 만큼 가족과 함께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간부도 “이젠 원안대로 추진하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충청도가 고향인 국토부의 한 공무원은 “세종시 수정안에 좋은 내용이 많이 들어있는데, 충청도민들이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는 했는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안대로 한다지만 공무원만으로는 제대로 된 도시가 될 수 있겠느냐”며 “자족기능을 위한 시설이 더 들어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투자를 계획했던 기업들은 이제 세종시에 들어가기 힘들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종시에 2조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삼성그룹의 관계자는 "+α안은 기업에 할당된 땅이 적어 의미가 없다”며 “다른 부지를 물색하거나 기존 공장의 여유 부지를 활용하는 등 대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도 “수정안 통과를 전제로 정부와 세종시 투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이라며 “수정안이 부결돼 MOU도 자동으로 효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최지영·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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