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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합조단 “북 어뢰 설계도 잘못 제시”

중앙일보 2010.06.30 01:48 종합 8면 지면보기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0일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때 잘못된 설계도를 제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합조단은 29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협회 등 3개 언론단체 대상 설명회에서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어뢰는 당초 발표한 대로 CHT-02D가 맞다”며 “그러나 발표 때 제시됐던 실물 크기의 확대 어뢰 설계도는 CHT-02D가 아니라 다른 북한 어뢰인 PT-97W”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조사 결과 발표 당시 어뢰 추진부 설계도와 전체 확대 설계도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천안함 사고 해역에서 건져 올린 어뢰 추진체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추진부의 설계도는 CHT-02D가 맞다”며 “하지만 어뢰 전체 모양을 설명할 때 보여 준 실물 크기의 확대 설계도는 PT-97W를 잘못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HT-02D와 PT-97W의 기본 구조와 길이(7.35m)가 같아 설계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실무자가 실수했다”고 해명했다.


실물 크기 확대한 설계도
실무자 실수로 다른 것 공개

합조단은 또 수중폭발 실험에서 비결정 알루미늄만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 발표와는 달리 극소량의 결정질 알루미늄도 검출됐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그러나 “함량이 0%에 가까워 물리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어뢰 추진체와 천안함 연돌 등에 흡착된 비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은 수중폭발로 인해 생성되는 물질로, 합조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고 결론을 내린 증거물 중 하나다.



합조단은 또 어뢰 추진체에 쓰인 ‘1번’ 잉크를 분석한 결과 솔벤트 블루5 성분을 사용한 청색 유성매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조단의 다른 관계자는 “솔벤트 블루5는 중국과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종류”라며 “북한에서 사용하는 잉크 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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