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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뇌졸중 환자엔 게임기 ‘Wii’가 치료기?

중앙일보 2010.06.30 01:15 종합 16면 지면보기
호주 정부가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Wii’를 뇌졸중 환자의 재활을 돕는 기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호주 정부, 재활기구 활용 발표
인터넷 이용 원격 진단도 도움

미국·영국 등의 일부 병원에서 이 게임기를 환자 재활에 이용하는 경우는 있으나, 국가 차원에서 이런 방침을 밝힌 것은 호주가 처음이다. 호주 정부는 현재 광섬유로 구축 중인 전 국토 고속통신망에 Wii 게임 프로그램을 연동시켜 뇌졸중 환자의 재활을 돕기로 했다고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29일 보도했다.



인구 2200만 명인 호주에는 현재 약 6만 명이 뇌졸중을 앓고 있으며, 환자 수는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번 계획이 병원·재활치료소와 멀리 떨어진 농촌 등 원격지역 환자의 재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재활 중인 뇌졸중 환자가 특별 센서를 신체 각 부위에 장착하고 볼링·테니스 등 Wii 스포츠게임에서 손발을 움직이면, 그 영상과 운동기능 수치 등이 광통신망을 통해 트레이너에게 전송된다. 재활 트레이너는 전송받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단과 구체적인 운동 처방을 내리게 된다. 원격지역의 환자도 게임기와 통신망만 갖추고 있으면 도시지역 트레이너의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호주 신경과학연구소의 피터 스코필드 소장은 “2주 만에 뇌졸중 환자의 손발 움직임이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며 “환자들이 재활훈련을 게임처럼 즐기며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국가 고속통신망은 다음 달 일부 주에서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호주 정부는 내년 초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뇌졸중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Wii 재활훈련을 시범 운용한다. 미국 심장협회도 Wii를 재활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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