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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택시 등 사업용차 운전자 교통문화 바꿔야 사고 줄어들어”

중앙일보 2010.06.30 00:52 종합 22면 지면보기
교통안전공단은 도로·철도·항공 분야의 안전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교통안전 전문기관이다. 운전자들이 정기적으로 받는 자동차 정기검사는 공단의 대표적 사업 중 하나다. 정부의 ‘201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 국정지표를 실현하는 것도 공단의 주요 목표다.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공단의 정상호(사진) 이사장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들의 교통문화를 확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용 자동차는 화물차·버스·택시 등을 일컫는 말이다.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는 사업용 자동차(12명)가 자가용 운전자(2.2명)의 5배가 넘는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20% 이상이 사업용 자동차 사고에 의해 발생한다. 다음은 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사업용 자동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사업용 운전자를 ‘프로(전문가)’로 보지 않고 ‘생계형 운전자’로 보는 게 큰 문제다. 선진국에서는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직업’으로 규정하고, 높은 수준의 윤리적·법적 책임을 묻는다. 혈중 알코올농도 단속 기준도 사업용 운전자가 일반 운전자보다 훨씬 엄격하다. 그런데 우리는 ‘운전이 생계인데 한번 봐달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직업이고, 프로라면 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는데, 구체적 대책은 있나.



“우리 업무는 아니지만 단속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과속하는 화물차, 안전띠 안 매는 운전자에 대한 확실한 단속이 있어야 한다.”



-공단의 대책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모두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회사(물류·운송업체)가 보험을 드는 게 아니라 개인이 알아서 한다. 회사들이 책임질 이유가 없다. 우리 공단은 국토해양부를 통해 업체에 대한 의무조항을 강화하는 제도를 추진할 것이다. 사고를 많이 내거나 대형사고를 일으킨 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감차, 즉 운행할 수 있는 차의 숫자를 줄이도록 하겠다. 현재 우리 공단은 지부별로 사고가 많이 나는 업체를 관리감독하고 있다.”(※정 이사장은 지난 5월 직접 화물차 동승체험을 하는 등 실제 현장에 어떤 어려움과 문제가 있는지 정보를 모으고 있다.)



-공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배기가스 정밀검사다. 환경문제는 교통의 큰 화두다.



“그린(Green)운전이 곧 안전운전이다. 과속하지 않고 급제동하지 않는 게 그린운전인데, 안전을 위해 이런 운전습관은 필수적이다. 일석이조다. 안전을 중시하는 교통의식이 환경과 생명을 중시하는 선진문화의 출발이다.”



특별취재팀 호주·일본·프랑스=김상진·강인식·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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