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가스공사, 7개 본부 4개로 줄이고, 해외유전 확 늘리고

중앙일보 2010.06.30 00:19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한국가스공사는 조직 군살을 빼고 해외 사업을 늘렸다. 사진은 인천 생산기지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안은 조이고 밖은 넓힌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경영 행보를 요약하면 이렇다. 2008년 10월 부임한 뒤 내부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 자원개발에는 시간과 인재를 아낌없이 투입했다.



주 사장은 조직 효율화부터 시작했다. 민간 기업 경영자(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의 눈으로 조직을 훑은 뒤 7개였던 본부를 4개로 줄이는 등 군살을 뺐다. 그게 취임 두 달 뒤인 2008년 12월이었다. 각종 차입 비용을 줄이는 신경영 기법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가스 공급 비용을 2% 정도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게 가스공사의 추산이다. 지난해 가스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었던 건 이런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주 사장 스스로 먼저 본을 보이면서 일하는 자세도 바꿨다. 그는 오전 4시면 일어나는 소문난 ‘새벽형 인간’의 전형이다. 신문을 읽고 각종 현안을 검토한 뒤 오전 7시쯤 되면 간부들에게 전화를 해 궁금한 점을 묻는다. ‘모닝콜’을 겸한 업무 전화다. 최고경영자(CEO)가 이른 아침부터 업무에 몰두하는 모습에 간부들도 자세를 바짝 추스르게 됐다.



해외 자원개발도 부임 초기에 시동을 걸었다. 취임 직후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지난해까지 100여 일 동안 20개국을 누볐다. 재임 기간의 4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낸 것이다.



성과도 거뒀다. 원유 63억 배럴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이라크 주바일 유전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탈리아 ENI가 주 사업자이고, 가스공사는 지분 참여를 했다. 이를 통해 가스공사는 향후 20년간 약 2억 배럴의 원유를 얻게 됐다. 가스공사는 러시아 가스프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올해 초에 예상 생산량 8억 배럴짜리 이라크 바두라 유전 사업권도 얻어냈다.



최근에는 “해외 사업을 확장하려면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정원과 급여에 대한 제한이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경영자율권 확대 시범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경영 성과는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게 됐다.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에너지 분야에서 6위에 올랐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주 사장은 ‘2009년도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 주 사장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기관장은 5명뿐이었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2017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60%로 늘려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경영 목표”라고 소개했다.



권혁주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