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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6월 수상자

중앙일보 2010.06.30 00:14 종합 27면 지면보기
지난달에 비해 응모작도 많고 우수한 작품도 많았다. 특히 내용 면에서 젊어지고 있어 미래를 밝게 했다. 그러나 시조의 정석에서 벗어나거나 안일한 감상 표현 등 미흡한 작품도 많았다. 장원 ‘코뿔소 음모론’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주의에 저항해 세상을 뒤엎고자 하는 혁명가 코뿔소를 내세웠다. 종로에 야자수가, 모스크바에 망고나무가 무성할 것이라는 지구의 대재앙을 예고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바로 우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비록 정제가 덜 되고 세련미는 부족하지만 시조로 풀어내기에는 무겁고 어려운 소재를 승화시키려 한 패기와 신선함을 높이 사 으뜸 자리에 앉힌다.


[이달의 심사평] 정제미 아쉽지만 무거운 소재 다룬 패기 좋다




















차상 ‘낙조, 거듭나다’는 ‘담금질한 고집’이나 ‘궁수 눈빛’, ‘활짝 웃는 저 밑불’ 같은 표현이 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소멸하는 낙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일 다시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읽어낼 수 있는 시인의 안목이 미덥다. 차하 ‘와이퍼를 움직이다’는 과거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힘든 삶을 사는 마음을 와이퍼를 통해 표현한 상상력의 확장이 돋보인다. 다만 시적 긴장감을 좀 더 고조시켜 어느 한 대목 절정에 이르렀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까지 논의 대상이 된 김덕남씨의 ‘살처분’, 김원씨의 ‘청령포 단상’, 이행숙씨의 ‘넝쿨장미’, 김주혜씨의 ‘세상을 펼쳐보면’은 모두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입상에서 밀려났다. 계속 정진하기 바란다.



<심사위원 : 오종문·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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