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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특강’ 현장을 찾다

중앙일보 2010.06.30 00:12 Week& 13면 지면보기
26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공신특강’에 500여 명의 학생·학부모들이 참석했다. [최명헌 기자]
26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속에 500여 명의 학생·학부모들이 강당을 채웠다. 중앙일보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공신특강’을 듣기 위해서였다.


50대에 하버드 박사 된 서진규씨 “꼴찌소리 듣다 박사 꿈 생기자 책 내용 머리에 쏙쏙 들어왔죠”

첫 번째 연사는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의 저자 서진규 박사였다. 가발공장 직공에서 미군 장교로, 다시 하버드대 석·박사로 변신한 서 박사의 스토리가 동영상으로 먼저 소개됐다. 이어 연단에 나타난 그는 절도 있는 경례로 인사했다. “‘성공시대’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성공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죠. 저는 당당히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43세에 석사 과정을 시작해 59세에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제 딸 역시 하버드대를 졸업했고 고교 졸업 땐 미국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성공은 과연 저희 가족의 DNA가 특별해서일까요?”



서 박사는 어린 시절 꼴찌에 ‘저능아’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초등 6학년 때부터 도맡아 하게 된 집안일이 싫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박사가 되겠다’는 꿈과 목표가 생기자 그동안 숙제나 하려고 억지로 보던 책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고 말했다. 타고난 악조건의 환경을 공부하는 데 역이용한 것이다. 이후 그는 어디서나 우등생이 됐다.



서 박사는 딸을 우등생으로 키워낸 방법에 대해 “성적보다 여러 나라와 문화를 알아가도록 했다”며 “큰 꿈을 심어줘 스스로 공부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공의 비결로는 인간성·실력·노력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죽음의 기회도 삶의 기회도 단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다가 갈 것인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이왕이면 멋지고 당당하게 떠날 수 있도록 살자”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객석에서는 뜨거운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학습 멘토링 사이트 공신닷컴(www.gongsin.com) 운영자 강성태씨는 구체적인 공부 방법에 대해 강연을 이어갔다. 강씨는 “계속 새로운 내용을 공부해도 복습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며 “복습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얼른 하는 것이 좋다”고 자신의 경험에 빗대 설명했다. 또 앞머리 글자를 따 말을 만드는 암기법, 목차를 활용한 공부 방법 등에 대해 강의했다.



‘질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질문노트를 따로 만들어두고 수업 후 반드시 한 개 이상 질문하기를 습관화할 것”을 당부했다. 강씨는 “공신들의 공통점은 바로 ‘복습’과 ‘질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예정보다 강연 시간이 길어졌지만, 참석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경청했다. “초등 4학년 아들의 장래를 위해 배우러 왔다”는 박영재(41·서울 수유동)씨는 “시대가 변해도 중요한 것은 방향성과 시각, 노력인 것 같다”며 “다음에도 이런 강연이 있으면 꼭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은 대부분 초·중·고교들이 시험을 앞둔 시기였지만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강예림(서울 서문여중 1)양은 “시험 기간이지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석했다”며 “반복학습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은성(40·경기도 의정부시)씨는 다섯 자녀 중 네 아이를 데리고 강연장을 찾았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큰 꿈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내 꿈도 구체적으로 갖게 돼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되는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글=최은혜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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